함평서 AI…‘토착질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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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서 AI…‘토착질병’ 우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7.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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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기후 아열대화…6개월째 지속
전문가들 “종식선언 사실상 무의미”
[전남=광주타임즈] 정재춘 기자 = 전남 함평의 한 오리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살처분에 들어갔다.

전남의 경우 지난 1월 AI가 발생한 이후 6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어 ‘토착질병’으로 자리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함평의 한 오리농장에 대한 분변 검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타나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고병원성 여부는 28일 오전께 나올 전망이다.

이 오리농장의 AI는 전남도 축산위생시험소가 도축 출하용 가금류 이동 승인서를 발급하는 검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전남도는 이날 이 오리농장의 종오리와 육용오리 4만2000여 마리를 살처분했으며 인근 500m 이내에 있는 토종닭 사육농장의 닭 2000마리도 예방적 살처분했다.

전남 지역은 지난 1월24일 해남의 한 종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지난달 17일 무안의 육용오리농장까지 7개 시·군 91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236만5000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중 4개 시·군에서 6건의 고병원성 AI가 나타났다.

예년의 경우 AI가 대부분 겨울철에 발병했다가 기온이 올라가면서 종식됐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무려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으며 한 여름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 지역 AI 종식선언은 빨라야 9월 초에나 가능하겠지만 곧바로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과 겨울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종식선언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조류독감(AI)이 국내에서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하고 있어 ‘토착질병’으로 자리잡아가는 단계로 분석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한반도 남부지역 기후가 아열대화되면서 AI 발생도 토착화되는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며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을 강화하고 사육환경을 개선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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