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광주에 던질 메시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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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광주에 던질 메시지 ‘뭘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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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의 교황 방한…요한 바오로 2세 기념비 제막식 등 행사 다채

[광주=광주타임즈] 박찬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방문에 맞춰 광주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12일 천주교 광주대교구에 따르면 1984년 광주를 찾아 5·18의 아픔을 위로했던 요한 바오로 2세의 기념비가 세워졌고 천주교 아시아청년대회 광주대교구대회도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30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광주 방문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제막식에는 김희중 광주대교구장을 비롯해 윤장현 광주시장, 조각가, 제안자 등 40여 명이 참석해 교황의 광주방문을 기념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주교는 “요한 바오로 2세는 30여 년전 광주를 찾아 광주시민의 아픔을 위로했다”며 “또 당시 교황의 방문에 맞춰 전세계 언론이 광주를 찾아 광주의 아픔이 널리 알려졌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시기에 맞춰 광주의 아픔을 위로한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 기념비가 광주에 세워진 것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며 “요한 바오로 2세가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듯이 프란치스코 교황도 광주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1984년 5월4일 ‘한국천주교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당시 요한 바오로 2세는 옛 무등종합경기장에서 미사를 집전했으며 5·18항쟁으로 상처를 입은 지역민을 위로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집전을 했던 장소에 세워지는 기념비는 높이 1.65m에 너비 1.4m의 화강암으로 만들어 졌으며 맨 위에는 요한 바오로 2세가 두 손을 괸 채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 모습이 부조로 새겨졌다.

중앙에는 광주와 소록도를 방문해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에게 보여줬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마음이 담겨있다.

지난 10일 개막한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 광주대교구대회도 광주에서 펼쳐졌다.

필리핀, 싱가포르, 동티모르 등에서 참석한 청년 참가자 77명과 광주지역 참가자 등 120여 명은 이날 원효사를 방문한데 이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들은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김경철, 윤상원 열사의 묘역을 찾아 묵념을 했고 안내해설사가 열사들을 소개하자 모두 귀를 기울이며 경청했다.

대표로 국화꽃을 바친 로베르토(30·동티모르)씨는 “1991년에 동티모르에서도 인도네시아군의 무차별 발포로 시민 508명이 사살됐고 시위를 주도하다 투옥된 학생들은 대부분 고문 후유증에 시달렸다”며 “동티모르와 광주의 역사적 아픔이 공감돼 울컥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청년대회 광주대교구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카톨릭 대학교에서 미사 등을 진행한 뒤 13일 오전 아시아 청년대회 본대회가 열리는 대전으로 향할 예정이다.

3년 주기로 열리는 천주교 아시아청년대회는 올해 6회째로 한국에서는 처음 열린다.

광주와 전남지역 신자 8500여명도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교황 시복식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밤 상경한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관계자는 “광주에서도 교황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의미있는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며 “신자들은 교황의 방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메시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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