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심 일제 군사시설 역사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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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심 일제 군사시설 역사 재조명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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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첫 토론회…강점기 광주비행장 부속시설 지도 첫 공개

[광주=광주타임즈] 정재춘 기자 = 지난해 광주 도심 한 복판에서 발견된 일제 군사시설들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 작업이 본격화된다.

광주시교육청은 24일 “서구 백일로에 새롭게 둥지를 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인근에서 지난해 발견된 일제 강점기 군사용 동굴을 역사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민토론회를 26일 오후2시부터 시의회에서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일제 군사용시설은 화정4동에 위치한 광주학생운동기념관과 광주시 청소년수련원을 잇는 중앙공원 산책로 주변에서 지난해 8월께 발견됐으며, 길이 80m, 70m, 50m 가량의 콘크리트 아치형 동굴로 일제 시기에 조성된 군사용 시설로 알려져 있다.

일제 군사용 시설은 제주도를 중심으로 남서해안가 등에 주로 남아 있지만, 100m에 육박하는 지하시설이 도심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에 따라 이번 토론회에서는 일본에서 전쟁유적 보존운동을 펼치고 있는 관계자를 비롯한 역사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이들 군사용 지하시설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안종철 광주시 인권옴부즈맨이 좌장을 맡고, 발제자로는 신주백 연세대 HK연구교수와 정혜경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 항쟁기 국외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지원위원회 조사1과장, 기쿠치 미노루(菊池?) 전쟁유적 보존 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 등이 나선다.

신 교수는 이 자리에서 화정동 군사용 동굴이 아시아태평양 전쟁말기에 일본군이 ‘본토 결전’에 대비하기 위한 과정에서 광주비행장의 부속시설물로 조성된 사실을 뒷받침하는 당시 광주비행장 관련 시설 지도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정 과장은 가네보 전남방적, 광주공원의 옛 일제 신사터 등 광주지역 아시아태평양전쟁 피해 사례와 유적 현황을 소개하고, 이들 시설과 연계한 문화콘텐츠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기쿠치 위원은 일본 내의 전쟁유적 보존 운동의 다양한 경험과 사례에 대해 발표한다.

토론자로는 이종범 조선대 교수, 이건상 전남일보 편집국장, 김영남 광주시의원, 이국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상임대표가 참여한다.

이 상임대표는 “도심 한 가운데에 군사용 동굴 3개가 밀집해 있고, 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맞은 편에 자리잡고 있어 사료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의미가 워낙 커 학술적,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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