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 화백 “세월오월, 작품전시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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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담 화백 “세월오월, 작품전시 않겠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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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범모 책임큐레이터 복귀·작품반환 요구
[광주=광주타임즈] 진태호 기자 = 홍성담 화백이 24일 논란을 빚은 ‘세월오월’ 작품을 2014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 특별전에 걸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세월오월 작품 논란이후 사퇴 의사를 밝힌 윤범모 책임큐레이터가 복귀의 뜻을 전했다.

홍 화백은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 윤 책임큐레이터와 공동으로 이날 오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관 3층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오월 작품을 공동 제작한 작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다”며 “이번 특별전에 작품을 전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홍 작가는 또 “(세월오월) 작품 전시 여부에 대해 어느 누구도 책임있는 결정을 하지 않고 서로 떠넘기는 모습을 보고 이번 세월호 사건과 판박이처럼 닮았다고 생각을 했다”며 “비엔날레 전문가는 이사장인 광주시장에게, 시장은 비엔날레 전문가에 떠넘기는 핑퐁게임을 더이상 바라 볼 수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작품 전시거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작품이 과거에는 독재권력에게 유배됐다면 지금은 지자체 권력에 의해 유배됐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인권과 문화도시 광주는 껍데기만 남게 됐다는 것을 직시했고 이미 죽어버린 광주에서 더이상 전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화백은 “이번에 공개된 걸개그림 세월오월은 원작 전체가 공개되지 못하고 부분 이미지만 공개돼 논란이 불거졌다”며 “비평가들 조차 원작 전체를 보지 않고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불성실한 태도이고 올바른 비평을 위해서는 원작을 공개하라는 주장을 먼저 했어야 한다”고 비평가들을 지적했다.

홍 화백은 이와함께 작품 즉각 반환과 걸개그림 자리에 100인 릴레이 아특 작품 전시, 윤 책임큐레이터 복귀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윤 책임큐레이터는 “특별전 파국을 간과 할 수 없기에 홍 화백의 작품 자진철회 결심을 존중하는 한편 책임큐레이터 직무에 복귀해 이번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우 대표이사는 “작품 반환은 제작비가 다량으로 투입됐고 개막식에 맞춰서 전시 계약이 돼 있기 때문에 제작 지원비 반환 문제 등이 있다”며 “대표로서 생각은 전시가 되지 않은 작품은 특정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작가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화백의 전시자리에 100인 릴레이 아트 작품이 걸릴 수 있도록 큐레이터 등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며 “윤 큐레이터의 복귀는 사퇴서가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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