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대선, 중도우파 카르테스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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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대선, 중도우파 카르테스 당선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4.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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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레 패배 인정
파라과이 대선에서 중도우파 콜로라도당 소속의 억만장자 사업가인 호라시오 카르테스 후보(56)가 승리한 것으로 21일(현지시간) 출구조사 및 개표 결과 드러났다. 중도 성향인 자유당의 에프라인 알레그레 후보(50)는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수도 아순시온 콜로라도당 당사 앞에는 붉은 셔츠를 입은 카르테스 후보 지지자 수천 명이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며 그의 당선에 환호했다. 콜로라도당은 2008년 전까지 60년 간 파라과이를 통치했다. 카르테스는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인물로 4년 전 콜로라도당에 합류하기 전까지 투표를 한 경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을 개혁시켜 고질적인 부정부패를 뿌리뽑겠다고 약속했다.

파라과이에서 우파 정권이 등장함에 따라 남미에서의 좌파 득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미에서 우파가 정권을 잡고 있는 것은 콜롬비아와 칠레에 불과하다. 개표가 54%가 진행된 상황에서 카르테스 후보는 46%의 득표율로 36.9%를 얻은 알레그레 후보에 앞서 있다.

3곳에서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도 카르테스는 6.5~21%포인트의 격차로 알레그레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톨릭 사제 출신의 중도좌파 인사 페르난도 루고는 2008년 4월20일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해 콜로라도당의 장기집권을 종식시켰지만 의회가 지난해 6월 쿠루과티 지역에서 발생한 빈농과 경찰의 충돌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그를 탄핵했다.

병원 경비원인 페르난도 프랑코(38)는 "의회의 탄핵은 쿠데타나 다름 없었다"며 "왜냐하면 콜로라도당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은 루고가 유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콜로라도당의 장기집권이 또 다시 시작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인구의 약 40%인 660만 명이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파라과이에서 부유층인 카르테스의 개혁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 지 주목을 받고 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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