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들인 장성 활터, 수개월째 흉물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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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억 들인 장성 활터, 수개월째 흉물 방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9.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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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문제 등으로 발주처·사업자 갈등 원인
곳곳 가스통 등 건축자재 나뒹굴어 ‘안전 위협’
테마파크 이미지 타격 우려…郡 “법원 공탁 준비”

[장성=광주타임즈]장용균 기자=전남 장성 홍길동 테마파크의 대표 시설물 중 하나인 활빈당 활터(국궁장)가 공사 중단으로 수개월째 방치돼 폐허를 방불케하고 있다.

21일 장성군 등에 따르면 장성군 황룡면 홍길동 테마파크 내 홍길동생가 인근에 조성중인 활터가 지난 4월 이후 공사가 전면 중단돼 5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이 활터는 사업비 18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050㎡ 규모로 당초 올 6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정률 80%를 넘긴 상황에서 공사비 문제 등으로 당초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하고 일부 업체가 채권 확보 차원에서 유치권까지 행사하면서 공사현장은 잡초가 무성하고 건축자재가 나뒹구는 등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

현장 곳곳에서 안전모와 가스통은 물론 깨진 기왓장, 스티로폼 더미 등이 널부러져 있고, 흙과 자갈, 바위 더미도 곳곳에서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편백숲지를 깎아 설치된 과녘 부지도 산림 훼손과 함께 안전사고 우려도 낳고 있다.

홍길동 생가 담장 옆으로는 50여m에 이르는 진입로가 굴곡진 비포장 자갈길로 방치돼 있고, 계단도 시멘트작업만 이뤄진 째 방치되고 있다. 망루와 의적의 집, 당수의 집 등 다양한 볼거리로 인기코스인 산채체험장 인근이기도 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체험학습 온 이모(37·대전 대덕구)씨는 "여기저기 볼 것도 많고 산책코스로도 그만인데 커다란 건물이 볼썽사납게 방치돼 옥의 티"라고 말했다.

홍길동 생가와 전시관, 청백한옥, 야영장 등과 더불어 테마파크의 주요 시설로 기대를 모은 활터가 방치된데는 발주처인 발주처인 장성군과 시공사의 갈등이 1차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업체 측은 "자금수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인 반면 발주처인 군은 "줄것은 다 줬고, 하도급 공사대금은 엉뚱한데 쓰이지 않도록 각 하도급 업체에 직불방식으로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민원이 끊이질 않았고, 급기야 천장공사를 진행한 한 업체는 "3200만원의 대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이달초 유치권을 행사하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인근 식당의 식비와 화물차 운임비 등도 체불돼 2차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민원과 설계변경, 체불, 압류 등이 뒤엉키면서 당초 2011년 12월 첫삽을 뜬 활터는 3년이 다 되도록 완공되지 못하고 있고 되레 테마파크 전체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입찰 당시 적격심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입찰 당시에는 응찰자의 과거 민원발생 여부까지 일일이 파악할 수는 없다"며 "미지급 공사비 등에 대해 법원공탁을 준비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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