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홍콩 시위 예의주시…평화적 해결 기대"
상태바
오바마 "홍콩 시위 예의주시…평화적 해결 기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0.02 1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내정 간섭 용납 못해" 팽팽한 신경전
[국제=광주타임즈]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수전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잇따라 홍콩에서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전달함으로써 미국과 중국 간에 정치적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유엔 총회 참석 후 워싱턴을 찾은 왕이 부장에게 홍콩의 시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홍콩의 시위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시위대의 선거 개혁 요구에 미국이 동조하는 자세를 보였다.

왕이 부장은 이에 대해 홍콩에서의 시위는 중국의 내정 문제로 외국의 간섭은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수해 양국 간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왕 부장과 만난 케리 국무장관 역시 미국은 홍콩의 선거 개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케리 장관은 홍콩 당국이 시위 진압에 있어 자제력을 보여야 하며 시위대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에 대해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 문제이며 모든 국가들은 중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맞섰다. 그는 또 어떤 나라도 공공질서를 해치는 불법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홍콩 당국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의 워싱턴 방문은 기후변화 문제 등 국제적 이슈들에 대한 미·중 간 협력을 강화하고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홍콩 시위 문제로 양국 간 정치적 차이만 드러내게 된 셈이다.

하지만 양국이 홍콩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측면은 있다고 할 수 있다. 케리 장관은 "미국과 중국 모두 양국 관계에서 새 모델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왕 부장도 "미국과 중국 간에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보다 더 큰 공통 이익이 더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한편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중국이 홍콩의 민주적 선거를 보장하도록 미국이 중국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탄원서에 19만6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