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정율성 생가 논란, 소송 통해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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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정율성 생가 논란, 소송 통해 종식'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0.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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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문화관 등 관련사업 추진 어려움
[광주=광주타임즈]안시연 기자=광주 남구 최영호 청장이 22일 “세계적 음악가 정율성 생가터와 관련된 논란 종식을 위해 소송을 제기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10년) 광주시 정율성 생가고증위원회가 남구 양림동과 동구 불로동을 출생지가 아닌 성장지로 판단해 지금까지 생가 논란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앞두고 관련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서라도 결론을 지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정율성은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나 숭일소학교와 전북의 신흥중학교를 졸업하고 1933년 중국 난징에서 의열단에 가입해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등을 공부했고 수많은 혁명가를 만들어 중국에서 3대 혁명음악가로 추앙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정율성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수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광주를 찾고 있다.

광주 남구는 정 선생의 딸 소제씨와 국내 가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양림동 79번지가 생가로 확인됐다며 지난 2004년 6월12일 ‘음악가 정율성 선생 생가’표지석을 세우고 중국관광객들에게 생가로 안내했다.

하지만 하동정씨 종친회는 “동구 불로동 163번지가 출생지로 나와있다”며 “양림동은 성장했던 곳이다”고 맞서 논란이 불거졌다.

광주시는 정율성 선생의 출생지를 놓고 다툼이 지속되자 생가고증위원를 구성해 지난 2010년 8월 판단했지만 양림동과 불로동을 정율성의 생가터가 아닌 거주와 관련이 있는 곳으로 결정했다.

당시 생가고증위는 “그동안 생가터 논란을 빚었던 두 곳 모두 생가터로 인정하기에는 결정적인 역사적 사료가 부족하다”며 “대신 두 곳 모두 정율성과 연관이 있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해 넓은 의미로 생장기와 관련이 있는 장소로 인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구와 종친회는 출생지 논란을 종식할 것으로 여겼던 광주시의 판단이 오히려 논란만 가중시켰다며 관련 사업을 독자적으로 펼치기에 나섰다.

남구청은 양림동에 생가터를 복원하고 음악 비석을 설치했고 종친회는 정율성기념사업회를 발족하고 불로동에 생가터 비석을 세웠다.

남구는 또 기념관과 문화관을 세우기 위해 광주시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최 청장은 “수백년전 인물에 대한 출생지 논란이 불거지면 역사적 사료가 없기 때문에 검증이 힘들겠지만 정율성 선생은 불과 100여년 전 사람이고 아직도 가족이 생존해 있는 상태이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인물 중에서 출생지 다툼이 발생할 경우 사법부는 첫번째 기준으로 호적기록 보다는 당사자가 작성한 문서를 먼저 살펴보고 다음에 가족과 친척의 증언을 판단 근거로 삼는다”며 “양림동은 정율성 선생 본인과 가족이 출생지로 지목한 장소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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