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2015전당대회의 목표와 과제’를 주제로 무신불립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논쟁에 배경에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의 수장인 문재인 비대위원의 출마를 놓고 ‘비노(비노무현)’의 견제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문 비대위원이 당권마저 장악할 경우 비노 측은 향후 자신들의 입지가 더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486그룹의 우상호 의원은 “당권과 대권의 분리에 동의한다. 대선 후보는 전대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지 않고, 대표 선출 이후에 다른 계파의 오해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한길계 문병호 의원은 당권과 대권의 분리를 우회적으로 지지했다.
문병호 의원은 “우리당은 늘 전대를 하면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많은 것들이 사장되는 느낌이 있다. 또 당의 문제로 계파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이번 선거캠프에 의원의 참여를 금지할 것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박 비대위원은 “당과 집권을 위해 당권과 대권은 분리돼야 한다”며 “당 대표는 싸울 때 싸우고 협상할 때 감동적으로 해야 한다. 대권 후보는 정책을 제시하고 이미지를 관리하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 몸과 마음을 섞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대다수 의원들은 대권주자의 전대출마 불가론을 반박했다.
대표적 강경파로 분류되는 이목희 의원은 “이 문제는 국회의원 후보 공천의 공정성과 관련된 것이다.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되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전준위)인 김성곤 의원도 “대권과 당권 분리 문제는 당헌 개정의 문제라기보다 정치적 결단의 문제다. 당 대표는 사심없이 당을 운영해 20대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며 “대선이 3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미래를 예단해 대선후보는 당권에 나오지 말라는 말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반대로 당 대표를 맡으면 상처를 많이 입을 수 있다는 주장도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앞서 “누구는 나오면 안되는게 아딨냐. 민주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말”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한편 또다른 핵심쟁점인 당대표·최고위원에 대한 분리(투트랙)·통합(원트랙)선거 여부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현행 전대 룰인 분리 선거를 지지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번 만든 룰을 고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당헌당규를 고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그로 인해 안정감있게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해줬으면 하는 것이 노병의 한 사람으로서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김성곤 의원도 “우리당은 과거 총선 때마다 선거에 임박해 새로운 경선 룰을 만들었다. 이는 공당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