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운영 구의원 부부 사과…유가족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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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운영 구의원 부부 사과…유가족 분통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1.1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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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죄 졌다” 큰절 사죄…유가족 “형식적인 쇼”

[담양=광주타임즈]조상용 기자=화재로 10명이 숨지거나 다친 전남 담양 H펜션의 운영자 가족이 유가족을 찾아 사죄했다.

18일 오전 11시30분께 H펜션의 운영자인 광주 기초의회 의원 최모(55)씨 부부와 아들이 유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담양의 한 마을회관을 찾았다.

환자복을 입고 손에 깁스를 한 채 마을회관에 들어선 최씨는 가족들과 함께 유가족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사과했다.

이후 최씨는 아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유가족들에게 “죽을 죄를 졌다. 살려달라. 더 이상 드릴 말이 없을 만큼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최씨와 가족을 붙잡고 “내 아들 살려내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 과정에서 최씨의 부인 강모씨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후 최씨와 아들은 5분 여간 무릎을 꿇고 사과의 뜻을 전한 뒤 자리를 떴다.

최씨의 이 같은 사과에 대해 유가족들은 “형식적인 쇼다. 차라리 오지 않는 게 나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 유가족은 “대부분의 가족들이 영정사진을 찾으러 자리를 비운 틈에 사과를 하러 왔다”며 “우리는 담양군으로부터 10여분 전에 최씨 가족이 사과를 하러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조사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태에서 유가족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무작정 찾아왔다”며 “도대체 이런 사과가 어디있냐. 담양군이 주선했다고 들었는데 기초의원을 감싸려는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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