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빠진 민주당, '혁신'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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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빠진 민주당, '혁신'이 답이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0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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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호남이 텉밭인 민주당의 향후 궤도가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비주류 좌장 격인 김한길 후보가 새 대표로 선출되고, 최고위원에도 호남 인사들이 단 한명도 당선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같은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됐으나 막상 지도부에 호남 출신이 단 한명도 진출하지 못한 것은 앞으로 초래될 민주당과 호남 민심의 이질감이 안철수라는 변수를 만났을때 그 파괴력은 상상 이상의 폭발력을 발휘 할 수도 있음이다.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게 되고 결국 안철수 신당으로 세력이 모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 안철수 신당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전대에서 친노 주류에서 비주류로 전면적인 세력 교체가 이뤄진 것은, 민주당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절박함의 표출일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과 대선, 올 4ㆍ24 재보선에서 잇달아 패했다. 127석을 가진 제1야당의 존재감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무력감에 빠져 있다. 아직 태동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에마저 지지율이 뒤진다. 김 대표의 당면 과제는 패배주의에 젖은 민주당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다. 고강도의 혁신 외에는 달리 길이 없다.

뿌리 깊은 계파 정치를 청산하는 일이 급선무다. 지난해 대선 패배를 둘러싼 논란과 당 대표 경선 과정을 통해 계파 간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 친노 핵심인 이해찬ㆍ한명숙 전 대표 등이 전대에 불참한 게 그 방증이다.

김 대표가 "친노니 비노니, 주류니 비주류니 쓰인 명찰을 다 떼서 쓰레기통에 던지자"며 계파주의 정치 청산을 강조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김 대표의 당내 세력 기반은 허약하다. 김한길계로 분류될 만한 의원은 몇 명 되지 않는다. 61.7%라는 예상을 웃도는 높은 득표율도 따지고 보면 친노 중심의 범주류 세력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당내 정서에 따른 반사익이다.

아무리 정당정치의 최종목표가 ‘수권정당(受權政黨)’이라지만 자칫 ‘권력의지’에만 혈안이 된다면 또다시 계파정치와 밀실정치의 오랜 관행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 것이다.

민주당이 진정 혁신의 모습을 보이려면, ‘계파 중심’의 후진적 정치에서 벗어나 ‘가치 중심’의 새정치를 보여주길 바란다.

그래야 안철수 신당과의 ‘경쟁자적 동지’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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