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영화인이 함께 만드는 ‘삼남길마을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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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영화인이 함께 만드는 ‘삼남길마을영화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2.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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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아트홀·도암 향촌리서…‘네발 달린 바우’등 상영
[강진=광주타임즈]김용수 기자=‘삼남길마을영화제’는 영화인들과 주민들이 공동으로 마을마다의 이야기를 극영화의 형식으로 만들어가는 예술 기획이다.

강진군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삼남길마을영화제’는 강진군 도암면 항촌 마을주민들과 함께 만들어진 ‘네발 달린 바우’를 개막작으로 상영한다.

‘네발 달린 바우’ 는 15살에 항촌마을로 시집 온 올해 나이 90살의 한 할머니와 올해 15살을 맞은 남자 중학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항촌마을 할머니들과 읍내 어린 중학생들의 이야기를 중첩시킨 작품이다.

주된 이야기구조의 뼈대는 항촌마을에 있는 ‘네발 달린 돌’의 전래설화를 기초로 해 현재를 살아가는 할머니들의 하루와 읍내 중학생의 일상이 드라마로 제작됐다.

마을영화는 마을주민과 영화인들이 함께 제작하는 영화로, 농촌마을 문화복지와 새로운 여가활동 창출, 또한 차후 마을의 콘텐츠 생산을 목적으로 해 마을마다 그곳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노인일거리와 소득 창출을 목적으로 해서 진행하고 있는 예술적 시도다.

이번 영화제는 그동안 지역의 이름을 달고 열렸던 많은 것들과 달리, ‘삼남길’이라는 전라-경상-충청도를 이어가던 길을 의미했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삼남길에 잇댄 마을들을 마을영화라는 매개로 서로 교류하고 이해하기 위한 시도다.

상영작품은 항촌마을 주민들이 참여해 만든 영화 ‘네발 달린 바우’ 를 비롯해서, 경상도 창녕 우포늪 주매리, 충청도 공주 입동리, 서울 관악구 봉천동, 경상북도 무섬, 강원도 인제 등 전국 각지의 마을에 사는 구체적 사람살이를 영화로 만든 것들이다.

이 행사를 기획한 신지승 감독은 마을영화라는 개념을 처음 창안한 주인공이다.

극장이나 영화제를 위한 영화가 아니라 마을 축제를 위한 영화를 주창하며 전국을 돌며 지난 10여 년 동안 60여 편의 마을영화를 찍었다.

마을영화는 극장이나 영화제에 내기 위해 만들어지는 영화가 아니라, 영화라는 미디어에서 소외된 평범한 다수의 마을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그들이 주체적으로 작가, 창작자로 나서서 만드는 영화다.

소수의 영화인들과 함께 어울려서 영화를 만들어, 함께 살지만 서로 되물어보기 힘든 이야기를 끄집어내 마을 사람들간의 교류와 이해를 촉진시켜내려는 예술작업이다.

마을영화는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한 이야기꺼리가 있는 삶의 터전 마을을, 영화 제작의 무대로 등장시켜서 주민들을 하나로 묶고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후 ‘삼남길마을영화제’는 해남 임하도, 장흥 송산마을 등지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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