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감소는 식량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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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감소는 식량난 위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1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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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친구다. 꿀벌이 처음으로 지구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약 4,500만 년 전으로 인류 역사보다도 더 오래전의 일이다. 양봉은 기원전 제3천년기부터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처음 시작되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기원전 제2천년기부터 고대 소아시아의 카파도시아 지방에 살던 사람들이 양봉 기술을 익혔다 한다.

어쨌든 꿀은 최초의 설탕 공급원이며 르네상스시대까지는 단맛을 내는 유일한 감미료였다. 한데 오늘날에는 양봉업자가 이니고도 농촌에 벌이 없어 아우성이다. 결국 사람들이 벌 대신 ‘열매 맺기’를 하다 보니 높은 생산비가 든다.

2010년 10월 12일에는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농민 1,000여 명이 상복을 입고 ‘토종벌 장례식’을 치렀다. 그해 봄과 여름 이상 기온과 전염병으로 토종벌이 폐사하자, 보상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그날 현장에선 ‘벌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는 문구까지 등장했었다. 당시 가슴에 와 닿지 않았던 그 문구가 과장이 아님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진짜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것은 양봉의 죽음이 아니라 야생벌의 죽음이라는 결론이었다,
독일·미국·일본·호주·콩고 등17개국 과학자들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야생벌을 비롯한 나비, 딱정벌레 같은 곤충들이 지금처럼 감소하면 인류 식생활에 심각한 위기가 올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논문을 지난 달 28일 과학저널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인류가 기르는 식용작물의 75%는 누군가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에 묻혀줘야만 열매를 맺는다. 가루받이 혹은 수분(受粉) 이라고 불리는 이 일을 해 주는 존재가 벌과 같은 곤충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와 문명화에 따른 서식지 감소로 이 곤충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생태학자들은 이 추세가 멈추지 않으면 작물 수학이 크게 감소해 인류가 심각한 식량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이 같은 위기론에 대해서 반론도 만만찮게 제기돼 왔다. 인간이 기르는 꿀벌 즉 양봉이 이 야생곤충들의 빈자리를 얼마든지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꿀벌이 떼죽음하는 사례가 빈발한다고 해도 꿀벌에 위기가 발생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 상반된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진은 6개 대륙 600곳에서 곤충의 가루받이 생태를 추적 조사했다. 대상은 토마토, 커피, 수박, 망고 등 41개 식용작물이었다.
사람이 기른 양봉을 포함해 야생의 벌과 나비, 파리, 딱정벌레 등이 이 식물들이 열매를 맺는 과정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추적했다. 이를 위해 식물마다 들락거리는 곤충들을 헤아리고 종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양봉은 식물이 열매를 맺는 과정에서 14% 정도밖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벌과 나비 등 야생곤충이 나설 경우 열매가 맺히는 비율은 2배나 높았다. 양봉에 의해 가루받이가 이뤄지는 아몬드와 블루베리, 망고, 수박 등도 야생곤충이 가루받이를 할 경우 열매가 훨씬 잘 열렸다. 가루받이 양상도 달랐다. 양봉은 한 식물을 맴돌며 같은 뿌리에서 난 꽃들을 공략했다. 반면 야생벌들은 여러 식물을 옮겨 다니며 다양한 꽃가루를 날랐다.

연구진은 “야생벌의 가루받이 방식은 유전적으로 다양한 형질을 뒤섞여 더 강하고 튼튼한 과일이 열리게 한다”고 말했다. 식물이 꽃가루를 필요로 하는 때와 야생벌이 활동하는 시기가 어긋나는 현상이 커지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한다.

호남지방은 벼농사뿐 아니라 하우스작물을 비롯 여러 과일들이 맛이 생산됨으로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연구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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