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 붕괴 아파트 피난 주민들 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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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벽 붕괴 아파트 피난 주민들 불편 호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2.0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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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등서 수일째 쪽잠 … 대책본부, 오늘 귀가 여부 결정
“명절을 앞두고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습니다”
[광주=광주타임즈]정재춘 기자=급작스런 옹벽 붕괴 사고로 4일 째 대피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8일 광주 남구 대화아파트 옹벽사고 민관합동대책본부에 따르면 옹벽 추가 붕괴 우려로 이 아파트 165가구 주민들이 주거지를 떠나 대피생활 중이다.

주민들은 인근 사우나 시설 2곳(100여 명)과 친·인척집(353명)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일부터 찜질방에 머물고 있다는 이모씨는 “명절을 앞두고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며 “방학이 끝난 애들이 다음날부터 학교에 가야 하는데 오늘 입주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했던 김모(52·여)씨는 “전문가들이 모여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입주시기를 이렇게 늦추면 불편하다”며 “아파트 건물 자체에 피해가 없게 안전 조치를 한 뒤 입주를 시켜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편한 잠자리와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며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사고 당시 아파트에 머물다 옹벽이 무너지는 장면을 목격했던 주민들은 작은 소리에도 불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옹벽이 무너진 앞동 7층에 사는 박모(60·여)씨는 “‘우르르 쾅’하는 소리가 나 잠에서 깨 복도로 나가보니 옹벽이 순식간에 무너졌다”며 “새벽에 잠을 자다 시끄러운 소리가 나면 깜짝 놀라 깨곤 한다”고 털어놨다.

또 “지난해부터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아 불안하다”며 “복구 공사를 제대로 진행해 2차 붕괴가 없었으면 한다. 집에 돌아가도 몇 달 간 진행될 공사에 불편하겠지만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본부 관계자는 “8일 옹벽 붕괴사고로 임시대피시설에서 생활했던 400여명의 주민들의 귀가 여부를 이날 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이 많이 불안해 하고 있어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야간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며 “주민 귀가 여부는 9일 오전 회의를 통해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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