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거문도 ‘해풍쑥’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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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거문도 ‘해풍쑥’ 인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2.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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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빛깔, 고운 향내 봄 알려

[여수=광주타임즈]양승만 기자=여수항에서 약 120km, 뱃길로 2시간30분가량 달려 닿는 삼산면 거문도는 요즘 ‘해풍쑥’이 제철을 맞았다.

섬 들녘마다 촘촘히 박힌 싱그러운 해풍쑥을 캐고 있는 주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깨끗한 환경에서 바다 바람을 맞고 자란 거문도의 해풍쑥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동백나무 군락과 깎아지른 기암괴석, 쪽빛 청정해역이 조화를 이룬 삼산면 거문도.

요즘 거문도에는 지천이 쑥향기로 가득하다. 거문도 항에 발을 딛자마자 갯바람을 타고 파고드는 쑥 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나는 날이 거의 없는 온화한 기후 덕에 거문도에는 육지보다 한 달 빨리 봄이 찾아온다.

거문도의 대표적인 농산물로 자리 잡은 해풍쑥은 풍부한 일조량과 화강암계의 토양 등 거문도 만의 천혜의 지리적 특성으로 품질이 좋다.

또 청정지대의 소금기 섞인 해풍과 해무로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며, 고유의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1960년대부터 자생 쑥을 농가에서 재배하기 시작했고, 80년대 들어서는 이를 상품화하면서 서울 가락동 시장으로 출하하기 시작했다.

쑥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 중 하나로 한방에서 ‘애엽’으로 불리며, 예로부터 식용과 약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또 비타민A·비타민C가 많아 피부를 좋게 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크게 해주며, 감기의 예방과 치료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쑥은 따뜻한 성질이 있고 위장과 간장의 기능을 강화해 복통치료에 좋으며, 우리 몸속에 있는 각종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치유의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연구결과 거문도 해풍쑥은 인체에서 합성이 불가능한 필수아미노산인 ‘히스티딘’(Histidine) 등 7종을 다량함유하고 있고, ‘치네올’(Cineol)이라는 정유성분이 있어 항균활성과 항산화 활성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쑥을 재배하던 초창기만 해도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했었지만 지금은 830여 어가의 20% 수준인 200여 가구가 거문도 쑥을 재배한다.

농한기의 효자작목으로 급부상한 거문도 쑥은 이제 43㏊의 쑥밭에서 480t(2014년 기준)이 재배돼 연간 10억여 원의 소득을 농가에 안겨주고 있다.

거문도농협과 거문도해풍쑥영농조합에서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7.5톤을 생산해 3차례 출하했으며,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등 전국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가격은 ㎏당 7500원으로, 4㎏(1관)을 3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거문도농협에서는 쑥을 수집한 당일 야간에 서울, 대구 등지의 농산물시장에 직접 출하하고 있다.

시는 지난 2년간 거문도 해풍쑥의 명품화 육성을 위해 ‘거문도 나물쑥 적합품종선발 및 재배기술 적립’ 연구사업을 추진, 지난해 농촌진흥청 평가 ‘2012 지역농업 특성화 기술개발 지원 사업’에서 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여수시 농업기술센터 위성복 소장은 “거문도해풍쑥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식품 파워브랜드’ 인증을 받은 만큼 상품성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해풍쑥과 관광산업을 연계한 힐링산업 육성에 기술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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