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주년 5·18 기념식 결국 ‘반쪽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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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주년 5·18 기념식 결국 ‘반쪽 행사’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5.1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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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행사위,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배제 항의
옛 전남도청서 독자적 기념식…국민 참여 호소

[광주=광주타임즈]조호기 기자=제35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가 올해 5·18기념식에 불참하고 옛 전남도청 앞 민주평화광장에서 5월 단체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기념식을 치르기로 공식 발표하고 국민들에게 참여와 지지를 호소했다.

5·18행사위는 11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YMCA 2층 무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 5·18기념식 불참과 국가보훈처 예산 거부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행사위는 정부 주관으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치러지는 5·18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같은 시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민주평화광장에서 5월 단체 회원과 지역 원로, 시민사회단체 회원, 시민, 학생 등이 함께하는 독자적인 기념식을 치를 예정이다.

기념식은 문예단의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헌화·분향, 5·18민중항쟁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공연, 세월호 유가족 대표의 연대사, 결의 발언,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된다.

기념식이 끝난 뒤 5월 단체 등은 오월공동체의 상징인 '주먹밥'을 시민들과 함께 나눠 먹을 예정이다.

행사위는 이날 국민들에게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17~18일 광주를 찾는 순례객들과 시민들에게는 1980년 5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오월 영령들을 기리는 의미로 하얀색 상의를 입어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정길 행사위 상임위원장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로 7년째 5·18기념식이 표류하고 있다"며 "지역 원로 20여명이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무시하고 5·18을 왜곡·부정하며 오월 영령을 모독하는 기념식에 참석할 수 없다"며 "5월 정신과 민주화운동의 정통성을 갖고 국민들과 함께 독자적인 기념식을 치르겠다.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행사위는 오는 17일 오후 1~6시 동구 금남로에서 오월·민주·인권·통일·환경 등 5가지 주제로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민난장'을 연다. 미술전시·체험부스·거리공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같은 날 오후 4시30분부터는 금남로 공원에서 세월호, 평화통일, 광주하계U대회, 광주정신 등에 대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광주시민대성회'가 열린다.

광주공원에서 금남로까지 걸어가는 '민주대행진'과 2년만에 부활한 '전야제'도 금남로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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