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연속 수출 마이너스…불황형 흑자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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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연속 수출 마이너스…불황형 흑자 심화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7.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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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역대 최대 흑자기록 불구 대내외 환경에 발목
車·철강 등 주력 종목 부진…원자재 수입도 격감
[경제=광주타임즈]올해 상반기 무역이 역대 최대 반기별 흑자를 기록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수출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더 줄어 생기는 불황형 흑자가 고착화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5.0% 감소한 2690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5.6% 감소한 2223억달러로 무역수지는 467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폭은 지난해 상반기 198억9000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올 들어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2월 76억6000만달러, 3월 83억8000만달러, 4월 85억3000만달러, 6월 102억달러 등 매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우리 주요 수출품이 대내외 환경으로 인해 발목이 잡히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모니터링 강화, 중소수출업체에 대한 지원책 강화 등을 추진했지만 구조적 측면을 간과한 단기 처방이 한계에 부딪힌 셈이다.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유가영향을 받는 품목을 중심으로 자동차, 철강, 섬유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줄어들었다.

특히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수출감소액은 1월 27억8000만달러, 2월 25억3000만달러, 3월 22억1000만달러, 4월 26억8000만달러, 5월 26억8000만달러 등 5월 누적치로 128억6000만달러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원유단가가 점차 상승하면서 6월 들어 감소액이 10억5000만달러로 줄긴했지만 정상거래까지 다소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의 수출증가율 추이도 불안하다. 그동안 수출모델 노후화와 유가하락으로 한국산 자동차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CIS와 중동경기가 시들해지면서 수출도 위기를 맞았다.

자동차 수출증가율은 1월 -4.7%, 2월 -15.8%, 3월 -6.8%, 4월 -8.2%, 5월 -7.9%를 기록하다 6월 6.5%로 회복하는 기미를 보였지만 이를 유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을 제외한 중국, 일본, 유럽 등에 대한 수출이 줄어드는 것도 걱정거리다.

중국정부가 수출중심에서 내수 촉진과 질적고도화로 성장전략을 바꿈에 따라 대중국 수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게다가 엔저로 인해 대일 수출이 증가하고 일본과의 경쟁품에서도 수세에 몰리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올 1월1일부터 6월20일까지 대중국 수출액은 640억5200만달러로 전년동기 657억300만달러보다 2.5% 줄었다.

자동차가 무려 40.2% 감소했고 가전도 16.2%나 빠졌다. 이는 중국내 현지공장 설치로 수출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지만 중국이 최근 단순가공 조립에서 고부가가치 생산형태로 산업구조를 옮긴 것도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힌다.

대신 컴퓨터와 반도체는 28.7%와 18.2%의 수출증가세를 기록했다.

대일 수출도 엔저와 유가하락으로 격감했다. 석유제품이 -44.7%, 철강이 -28.5%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18.3% 감소했다. 올 1월1일부터 6월20일까지 수출 누계액은 125억2300만달러다.

이밖에 사실상 디폴트에 들어간 그리스를 끼고 있는 EU와 유가하락의 영향을 받고 있는 아세안 수출도 -14.0%, -15.5%를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영향은 국내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산업생산은 2월을 제외하고 3개월째 내리막을 걸었다.

수출이 부진하다보니 생산량이 줄게 되고 산업활동도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수입감소와도 관련이 높다. 올 상반기 수입액은 전년동기보다 15.6% 감소한 222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중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 원자재다. 전년보다 16.1% 줄어든 2108억4400만달러에 그쳤다.

원자재는 말그대로 생산품의 원재료가 된다. 원재료 수입이 줄었다면 그만큼 생산품 수요가 감소했다는 의미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국내에서건 해외에서건 팔아먹을 데가 없다는 애기다. 수입이 줄었다고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부 품목의 수출여건이 개선되겠지만 엔하강세, 중국의 저성장, 유럽 정세불안 등 대외 위협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제조업혁신을 통한 주력산업 경쟁력제고, 수출품목 및 시장 다각화 등 중장기적인 수출경쟁력 제고 대책을 이달중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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