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특수 vs 생계 위협” 선수촌 주변 상가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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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특수 vs 생계 위협” 선수촌 주변 상가 희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7.0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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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전라도 음식 맛보자” 식당·빵집 등 북새통
교통통제 구간 포함된 상가들 손님 끊겨 ‘속앓이’

[광주=광주타임즈]조호기 기자=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수촌 주변 상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 쪽에서는 대박을 터트리는 반면 일부 상인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울상이다.

148개국 1만3000여 명의 선수들이 속속 입촌하면서 'U대회 특수'를 누리는 대표적인 곳은 식당과 빵집, 커피숍, 편의점 등으로 각국 선수는 물론 경찰, 파견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지원인력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한 공무원은 2일 "하루 식비로 7000원이 지급되는데, 인근 식당에서 맛난 전라도 비빔밥이나 찌개, 백반 등을 먹기에 충분해 동료들과 이 식당 저 식당 들러 다양한 맛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베이커리 집에는 손님이 2배 가량 늘었다. 한 종업원은 "자원봉사자는 물론 외국인 선수들까지 끊이질 않고 있다"며 "커피와 빵, 샌드위치 등을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인근 편의점에는 대기줄이 일상화되고 있다. "평소에는 매장 안에 같은 시간대에 2∼3명의 손님들이 물건을 고르곤 했는데, 오전과 저녁 피크타임에는 계산대 앞에 긴 줄이 생긴다"고 전했다.

할인마트와 액세서리 가게 등도 각국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반면 매출 감소로 속앓이를 하는 업주들도 적지 않다.

이불·침구를 파는 한 상인은 "얼마 전부터 차량을 통제하면서 150군데 가까운 거래처들이 차량을 대지 못해 다른 가게로 발을 돌려 재고 처리마저 힘들게 됐다"며 홧김에 1인 시위에 나선 상태다.

다른 도·소매 상인들도 울상짓기는 마찬가지여서 U대회 선수촌 건립으로 임대료가 껑충 뛴 마당에 교통통제로 매출까지 줄어 2중고를 겪고 있다.

교통통제 구간에 포함된 한 약국 관계자는 "식당, 커피숍은 대박이지만 나머지는 차량 통제에 발목 잡혀 매출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행사인데, 속이 타들어 가더라도 참아야지 별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병·의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노후 아파트를 재건축한 선수촌 주변이 통제되면서 통제선 밖의 상가들도 예상치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제선 안쪽이나 선수촌에 접근하려는 이들이 통제라인 밖에 불법 주·정차하는 바람에 이용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조직위 관계자는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뤄진 조치"라며 "현재로서는 차량 통행증 발급이나 통행증이 없는 긴급 차량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행 중이거나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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