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이라면 사죽을 못 쓰는 꿀벌이 주인공이다. 크로아티아 학자들은 자국과 발칸 반도 다른 나라에 깔려 폭발을 기다리고 있는 지뢰를 찾아내도록 꿀벌을 훈련시키고 있다.
크로아티아만 해도 서울 전체 면적의 1.25배에 해당하는 750 ㎢에 1990년대의 발칸 전쟁 때 매설된 지뢰가 어딘지 정확히 모른 채 박혀 있다. 전쟁은 끝났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지뢰로 죽고 부상을 입었다.
자그레브 대학의 니콜라 케지치 박사는 꿀벌 행동심리학 전문가다. 그는 현재 야외에서 실험을 행하고 있는데, \'꿀벌은 완전한 후각을 지녀 폭발물의 냄새를 즉각 탐지할 수 있다\'는 것이 실험의 아이디어다.
그는 꿀벌을 TNT \'향기\'와 연계시켜 먹이를 찾을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있다.
아카시아 나무가 줄지어 심어진 넓은 풀밭 위에 꿀벌로 채운 망 텐트들이 있고 텐트 주변 땅 위에 먹이 항아리가 설치돼 있다. 이 항아리 중 소수만이 TNT 입자가 들어 있다. 또 TNT 흔적이 든 먹이 항아리에 온 꿀벌에게만 상으로 설탕액이 주어진다.
이렇게 훈련 받은 꿀벌들은 TNT와 믹스된 설탕액이 든 항아리로만 몰려들고 다른 냄새를 가진 곳에는 가지 않는다. 결국 설탕액이 없더라도 TNT가 있는 곳으로 꿀벌은 간다는 것이다.
꿀벌 한 마리 한 마리는 폭발물의 향기를 알아채고 찾아가도록 훈련시킬 수 있다. 이전에 미국 학자들이 실험했던 쥐나 개들은 무게 때문에 지뢰를 폭발시키곤 했지만 꿀벌은 그럴 문제성도 없다.
문제는 꿀벌의 특성상 한 마리가 아니라 수천 마리의 서식 집단을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케지치 박사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