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방뇨’에 찌든 무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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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방뇨’에 찌든 무등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8.0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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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원효계곡 피서갔다 ‘퀘퀘한 냄새’에 곤욕
흡연·음주소란 행위 등 시민의식 부재 여전
관리사무소 “하루 2번 순찰 적발 쉽지 않아”

[광주=광주타임즈]최현웅 기자=연일 35도 안팎의 살인적 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을 피해 도심근교 물가나 계곡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지만 무등산 일대 일부 계곡 등지에서 무분별한 노상방뇨와 흡연 등으로 인해 악취가 풍기는 등 휴가를 맞아 계곡을 찾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직장인 ㅊ씨는 휴가를 맞아 가족과 함께 지난 4일 무등산국립공원 내 원효계곡을 찾았다. ㅊ씨는 계곡 밑 그늘을 찾아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던 중 인근에서 풍겨오는 퀘퀘한 냄새로 인해 불쾌했으나 악취의 원인도, 근거지도 알 수 없어 어디다 항의할 수도 없었다고 한다.

ㅊ씨에 따르면 인근에서 함께 물놀이를 즐기던 다른 시민도 악취를 맡고 계곡물에서 나는 냄새인가 싶어 물을 떠서 냄새를 맡아보기도 했다는 것.

본지 취재진이 이 같은 악취의 원인을 찾아 조사하던 중 계곡을 찾은 시민들이 가까운 화장실을 두고서도 계곡 주변 아무데서나 노상방뇨를 하는 탓에 이 같은 악취가 났었던 것.

실제 이 곳 원효계곡을 찾은 시민들 중 상당수가 화장실의 위치를 몰랐다고 답해왔고 화장실의 위치를 알고 있는 시민들도 화장실까지 가는 것이 번거롭다는 이유 등으로 계곡에 노상방뇨를 한다고 답했다.

취재진이 찾은 날도 한 시민이 화장실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도 않은 곳에서 버젓이 노상방뇨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 근처 간이 화장실은 그다지 지저분하지도 악취를 풍기지도 않았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측은 무더운 날씨탓에 무등산 인근 계곡을 찾는 시민이 많아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하루에도 2차례 이상 순찰을 돌며 계곡 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계곡인근에서 노상 방뇨하는 행위를 적발하기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이어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관리사무소직원의 제재에도 계곡에서 흡연을 하고 음주소란 행위를 일삼아 진땀을 뺄 때도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화장실 위치를 알리는 안내판을 제작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효계곡은 지난 6월에 2천7백여 명, 지난달 들어 1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시민들 발길이 잦은 곳이다. 이달 들어 폭염과 휴가 등의 여파로 이곳을 찾는 시민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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