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관, 정신건강 케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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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소방관, 정신건강 케어해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10.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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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주타임즈]김미자 편집국장=경찰과 소방관은 극심한 직무 스트레스와 외상 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고 한다.

광주 전남 경찰관중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트라우마 센터 치료를 받은 경우가 2년여 동안 5백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고, 소방관 10명 중 1명은 우울증을 겪는가 하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하는 비율도 일반인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광주와 전남 지방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제출한 ‘경찰관의 병원 트라우마센터 치료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광주 459명, 전남 71명 등 모두 530명에 달했다.

이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이른바 트라우마(PTSD) 관리를 위해 경찰처은 ‘심리상담 프로그램’과 ‘경찰 트라우마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관중 과학수사, 형사, 교통경찰, 지구대 및 파출소 경찰 순으로 트라우마 센터 이용이 많은 가운데, 치료비는 전액 무료로 지원하고 비밀보장 지원과 공가처리 되고 있다.

또한 국민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 소방본부 자료에 따르면 소방관의 10.8%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 우울증 유병률(2.4%)의 4배가 넘는 수치에 해당된다. 알콜사용 장애도 소방관(21.1%)은 일반인(3.2%)보다 6배 이상 많았다.
소방관 5명 중 1명은 수면장애(21.9%)고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이 역시 일반인(6%) 3배가 넘는다.

특히 국민안전처가 지난해 전국 소방관 3만9185명을 대상으로 심리평가를 진행한 결과 6.3%인 2468명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었다.
유병률이 일반인(0.6%)보다 10배 이상 높다.
소방관들의 이 같은 정신적 고통은 24시간 비상대기를 하고 있는 근무환경과 사고현장의 압박감과 긴장감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2010~2014년(국민안전처 기준) 자살한 소방관은 35명으로 같은 시기 순직 소방관(33명)보다 많다. 자살한 원인의 절반 이상(19건)이 우울증 등으로 인한 신변비관이었고, 가정불화(10건)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각종 스트레스와 장애로 소방공무원들이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어 이들을 위한 소방전문병원과 장애 치유센터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 경찰과 소방관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일선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국민안전 수호천사‘다. 하지만 다른 공무원보다 더 나은 대우는 커녕 푸대접을 받는게 현실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빈약한 예산으로 인해 소방공무원들은 인력 부족과 장비 노후화의 심각성은 이미 악명이 높다. 일부 소방관들은 낡아서 제 기능을 못하는 방화장갑 등을 사비를 들여 구입해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

위험하고 궂은 업무를 도맡아 하는 일선의 경찰과 소방관들의 극심한 외상후 트라우마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이들 직업군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특수직인 만큼 그들의 사기저하는 곧바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심각성을 가져야 한다.

정부의 예산책정 순위에서도 우선적용 되도록 하고, 심리적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전문병원을 당장 설립해 적극적인 케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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