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 예술고등학교 설립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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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동부권 예술고등학교 설립 본궤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10.0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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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여명 정원 목표, 260억원 투입 2018년 개교
부지선정위 구성·설립계획 수립 등 올해 추진
지자체 간 예고 유치경쟁 과열 우려 목소리도
[전남=광주타임즈]박찬 기자=전남 동부권 예술고등학교 설립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타당성 검토와 진학희망자 조사에 이어 조만간 부지선정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행정절차에 속도가 붙고 있다.

그러나 여수, 순천, 광양 등 3개 자치단체가 예술고 유치를 둘러싼 과열 경쟁 조짐을 보이면서 "교육 현안이 지역 이기주의에 휘둘려선 안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5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전남지역 공·사립 250개 중학교 1∼3학년생 5만8900여 명을 대상으로 예술고 진학 희망자 조사를 벌인 결과, 1706명이 '예술고 진학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114명(65.3%)이 전남권 예술고를, 나머지 592명은 광주와 수도권 등 타 시·도를 원했다.

"무안 전남예술고와 진도 국악고가 정원 미달로 신입생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는 게 도 교육청의 판단이다.

도 교육청은 설립 타당성 조사에 이어 진학수요 조사까지 끝남에 따라 조만간 유치신청서를 공식 접수받고 외부인사를 중심으로 부지 선정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또 이르면 이달 안으로 구체적인 설립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동안 전남교육정책연구소 중심으로 밑그림을 그려왔다면, 앞으로는 본청이 직접 나서 콘트롤할 계획이다. 가칭 '남도예술고' 설립은 장만채 교육감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2018년 개교 예정으로, 학년별로 음악 2개, 미술 1개 학급 등 총 9개 학급, 180명 정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립비는 부지매입비를 제외하고 26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운영비는 매년 20억원(인건비 제외)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술고 설립이 본격화되면서 지자체간 경쟁도 과열될 분위기다. 여수, 순천, 광양 등 동부권 3개 시는 저마다 '예향(藝鄕)', '교육의 중심지'를 강점으로 내세워 예술고 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범)시민유치위원회도 속속 꾸려지고 있고, 여수는 B초교, 순천은 S중, 광양은 O중학교 폐교 부지를 내놓겠다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마련해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예고 유치가 정치적 이해 관계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지자체장 치적쌓기'에 더 없는 호재다 보니 무리한 유치 경쟁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염려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생과 교육은 뒷전으로 밀리고 정치적 계산으로 교육 현안이 휘둘릴까 솔직히 걱정"이라고 말했다.

예고지망생 딸을 둔 학부모 박모(45)씨는 "학교유치를 놓고 각 지자체가 차별화된 유치계획을 내놓는 건 좋지만 불필요한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건 예고지망생 학부모나 학생들 입장에선 유쾌할 리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부권 인재 육성과 공교육 활성화, 문화예술 업그레이드라는 공통된 지향점을 놓고 3개 지자체장이 상생의 협약이나 부지 선정 결과를 겸허히 받아 들이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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