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의 유형들 고찰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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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의 유형들 고찰해보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10.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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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논설위원 최수호=우리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상호작용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 수 밖에 없으며, 서로 접촉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느끼면 대립하는 마음의 발생으로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면 ‘저런 못된 사람’ 혹은 ‘틀려먹은 사람’이라며 곧바로 상대를 포기하는 마음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서로는 많은 유사점과 차이점을 가지고 하나로 어우러지는 삶을 살아야만 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주변의 상황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보는 안목을 길러두어야 한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자기 나름대로의 주관적 잣대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생활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갈등과 대립은 서로 간의 ‘다름’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으며, 상대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어떠한가를 객관적으로 냉철히 살펴본 적도 별로 없다. 따라서 상대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면서 슬기로운 대응을 이루어낼 수가 없으니 불편을 느낄 뿐이었다.

이제 세상을 대하는 태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평가판단하는 방식, 세상을 살아가는 행동양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사람들의 고유한 ‘마음의 틀’을 이해하고 상대와 내가 어떻게 다른가를 깨닫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삶을 살도록 하자.

첫째로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는 자기 주변 환경과 다른 자기 외적세계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외향형과 자신의 생각, 가치관, 판단 등 자신의 내적세계를 우선시하는 성향을 드러내는 내향형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전자는 자기외적 세계와의 교류와 상호작용에 관심을 보이면서 활동적으로 어울리는데 심리적 에너지를 투자한다면 후자는 자기내적 세계와 오가는 차분한 소통에 관심을 보이면서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는데 심리적 에너지를 쏟는다. 그러니 외향형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면서 활력을 찾는 반면에 내향형은 낮선 상황보다는 익숙한 분위기에 안주하기를 선호하고 침착하게 자신을 추스르고 정리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한다.

두 번째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구체적인 물리적 특성을 중심으로 지각하는 사실형과 다소 추상적인 개념적 의미를 중심으로 지각하는 직관형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전자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며, 경험적이고 가시적인 사실을 인식하는 반면에 후자는 추상적이고 개념적이며, 이면적이고 가능성적인 의미를 가치로 여긴다. 그러니 사실형은 구체적 사실을 기억하고 바로 지금 여기인 현재를 중시하기 때문에 ‘숲보다는 나무를 보는 자’로 비춰지는 반면에 직관형은 구체적인 사실보다는 분위기, 가치, 의미를 기억하고 미래를 중시하는 성향 때문에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제시하는 자’로 평가받는다.

세 번째로 세상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방식에는 나름대로의 논리와 원칙에 따른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와 판단을 하는 이성형과 좋든 싫든 주변의 감정을 거스르거나 상하게 하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감성형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전자는 전후 사정이 논리적으로 이해가되어야 공감하고 그에 따른 합리적인 대응책을 제시하는 자기우선을 올바른 처신으로 여기는 반면에 후자는 상대의 상황에 일단 공감하고 정서적인 이해를 해주는 상대우선을 중시하는 처신을 한다. 그러니 이성형은 자기가 원하는 실적성취에는 성공할는지는 몰라도 대인관계에서는 늘 갈등과 대립을 유발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감성형은 주변으로부터 좋은 사람이라고 호평을 받을지는 몰라도 자기 앞 가름에는 늘 허점을 보이는 짓을 반복하고 후회하게 된다.

네 번째로 세상을 살아가는 행동양식에는 어느 정도의 계획과 통제 속에 체계화되고 구조화된 생활유지를 바람직하게 여기는 계획형과 기존의 방식도 중요하지만 구속과 통제에 따른 정례적인 생활보다는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생활을 원하는 자유형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전자는 세부적인 계획을 미리 세워 어느 정도 통제감을 가지고 생활하는 게 편안하지만 후자는 꽉 짜여진 일정을 접하면 답답함을 느낀다. 그러니 계획형은 하나씩 정리하면서 수렴하고 판단하고 결정해나가는 반면에 자유형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결정을 미루면서 더 많은 경우들을 탐색하는데 흥미를 느낀다. 이처럼 우리는 서로 다른 성품에 따른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 어떤 형이 반드시 옳고 그르다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상호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하지 못하고 어떤 것이 우월하고 옳다고 고집하면 상대의 무식을 비난하는 오류를 범하게 되고 갈등과 대립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피곤하고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자신이 갖추지 못한 상대와의 ‘다름’을 자기보완자료로 활용한다면 서로의 상이점은 완숙한 자기를 만들어내는데 결정적 자원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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