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中 아융인섬 분쟁 가열… 比, '최후 1명까지 싸울 것'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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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中 아융인섬 분쟁 가열… 比, '최후 1명까지 싸울 것' 발언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2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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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광주타임즈】중국과 필리핀 군함이 양국 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런아이자오(仁愛礁·필리핀명 아융인 섬)에서 열흘 넘게 대치 중인 가운데 필리핀이 결사항전의 의지를 천명하고, 중국이 양보하지 않을 뜻을 시사하면서 이 해역에서의 긴장이 고조됐다.

23일 필리핀 언론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융인 섬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필리핀 군은 최후의 1명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가즈민 장관은 중국 선박들이 아직 아융인 섬 인근 해상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며 분쟁 해역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할 의사는 없지만 기존 실효지배의 상태를 유지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같은 날 라울 에르난데스 필리핀 외무부 대변인도 "중국 선박은 그곳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그들이 그곳에 남아 있을 아무런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1일 에르난데스 대변인은 중국 함정 1척과 해양감시선 2척이 최근 남중국해 필리핀 수역에 있는 아융인 섬 부근에서 발견됐다며 중국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전했다.

그 다음날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선박이 자국 근해에서 발견됐다는 필리핀 측의 항의에 대해 런아이자오는 난사군도의 일부로 중국이 이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다며 중국 공무 선박이 해당 수역에 나타났던 것은 정상적인 순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필리핀 언론들은 지난 15일 필리핀 지방정부 고위 관원을 포함해 140여 명의 승객을 태운 필리핀 선박이 해당 해역에서 항해할 때 중국 군함이 뒤따라 오면서 교란 작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지난 9일부터 필리핀이 런아이자오 모래톱에 걸려 있는 필리핀 상륙함의 침몰을 막기 위해 군함 3척을 보내 상륙함을 모래톱에 고정하는 공사를 시작했고, 중국이 이런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군함과 해양감시선을 파견했다고 주장한다.

한편 필리핀은 지난 1999년 5월 자국 전차상륙함의 선박 밑바닥에서 누수가 발생하자 아융인 섬 모래톱에 이 선박을 임시 정박시켰고, 필리핀은 이때부터 군함을 지킨다는 이유로 군인들을 번갈아 파견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섬을 실효지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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