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난 18일 낮 정오께 길을 걷다 불 켜진 가로등을 발견한 임모씨. 스마트폰 ‘맘(Mom)편한 앱’을 켠 후 사진을 찍어 광산구 홈페이지로 보냈다. 임씨가 보낸 내용은 구 홈페이지 ‘구민의 소리’ 코너에 정확한 지점을 표시한 지도와 함께 실시간으로 떴다. 3시간 후 담당부서는 20일까지 정비를 마무리하겠다는 답변을 임씨에게 보냈고, 같은 내용을 구 홈페이지에도 올렸다.
유동인구, 강력범죄, 재난 발생 빈도와 같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주민 삶의 질과 행정 효율을 배가하는 광주 광산구 과학행정이 ‘전국구’로 올라섰다.
2015 생활불편 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마련한정부가 24일 광산구에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여한 것.
광산구가 출품한 정책은 ‘데이터 분석시스템 및 주민참여 플랫폼 구축’이다. 광산구가 정책 결정에 활용하는 프로그램과 주민이 실생활에서 쓰는 양방향 공공데이터 앱을 함께 출품한 것.
데이터 분석시스템은 인구 현황, 지적도 같은 내부 생산 데이터에 유동인구, 5대 범죄 발생과 같은 외부 데이터를 통합해 시각화 한 것. 광산구는 경찰청, 소방본부, 이동통신사 등에 요청해 수집한 데이터 400여 종을 전용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작업을 2013년부터 추진해왔다.
현재 광산구는 지난 9월 전 공직자들에게 프로그램을 개방해 누구라도 직관적으로 적재적소나 취약지를 파악하도록 했다.
공·폐가 정비 순위 지정, 안심 택배 보관소 선정, 스쿨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옐로 카펫 위치 분석 등이 이 프로그램 덕분. 또 광산구는 주민들이 행정데이터를 활용하도록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광산구 과학행정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데이터에 주민참여로 사람의 숨결을 불어넣었다는 점이다.
모바일 앱 ‘맘편한 광산’을 개발해 주민에게 무료로 배포한 것. 주민들은 일상에서 위험하거나 더러운 곳 또는 불편한 곳을 촬영해 구로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시작한 이 제도는 지금까지 민원 100건을 처리할 정도로 주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광산경찰서는 ‘맘편한 광산’ 앱에서 얻은 안전 데이터를 순찰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