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출신인 카리마 엘 마루그(일명 '루비')는 24일(현지시간) 열린 재판에서 "나는 검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그동안 했던 진술은 모두 엉터리였다"라고 말했다.
엘 마루그는 이날 재판에서 베를루스코니의 호화 저택에서 벌어졌던 '붕가붕가' 섹스 파티에서 그로부터 받은 보석 등 호화 선물 목록에 대한 진술도 부인했다. 앞서 엘 마루그는 17일 밀라노 법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파티에 참석했던 여성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수녀, 간호사 분장을 했다고 증언했다.
엘 마루그는 당시 파티에서 쇼 비즈니스 에이전트 르레 모라, 뉴스 앵커 에밀리오 페데, 쇼걸 출신 지방의회 의원 니콜 미네티가 성매매를 알선했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와 달리 처음부터 피해자로 재판에 참여했던 엘 마루그는 24일 재판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어설픈 진술을 해 판사의 훈계를 듣기도 했다.
그녀는 베를루스코니가 선물로 줬다는 롤렉스 시계에 대해서도 '시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가 '시실리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직접 구입한 물건'이라고 말을 바꾸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엘 마루그는 2010년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전화번호를 교환했다는 진술도 거짓말이라고 설명했다.
엘 마루그는 "내가 그렇게 멋진 남자와 성매매를 하지 않았는 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또는 다른 남자와 성매매를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성매매와 미성녀자와의 성매매로 재판을 받고 있는 베를루스코니는 엘 마루그에게 성매매를 대가로 돈을 준 적이 없으며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판사들이 자신을 정치적으로 제거하려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