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혁명' 이제 시작…기업들 '창조경제'에 사활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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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혁명' 이제 시작…기업들 '창조경제'에 사활 건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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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기업’도 IT와 적극 융합

[광주타임즈] “구글을 기반으로 구축한 ‘스마트워크플레이스(SWP·모바일 사무실 개념)’는 혁신적이다. 소통과 융합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이상이다. 포스코의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4월2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의 영상회의를 통해 포스코의 기업문화가 변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의 이날 발언은 ‘제조업의 자존심’이자, 여전히 건재한 ‘철기시대 최고의 굴뚝 기업’인 포스코도 진화를 위해 IT와 적극 융합하고 있다는 고백이다.

◇창조경제 중심에는 IT기술 있다

포스코는 모바일 사무실 구축으로 의사결정 시간이 평균 63% 이상 단축됐다. 회의와 보고가 줄어들면서 부대비용도 30%가량 절감됐다. 게다가 월 평균 1만4000여건의 다양한 지식과 아이디어가 공유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기업 문화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IT기술이 산업의 전 영역에 걸쳐 새로운 창조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스마트카, 친환경차를 개발하려면 기존 협력업체는 물론 IT부품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 움직임이 이들 업체엔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부여해주고 있습니다. 이게 창조경제 아닌가요.”(현대차 관계자)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자동차에 각종 IT 기술을 얹으면 멀리서 시동을 걸거나 에어컨을 켜는 것쯤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달리는 사무실’로 또 ‘달리는 휴게 공간’으로도 얼마든지 변신할 수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카(HEV)와 연료전지차(FCEV)와 같은 친환경차 개발은 전자, IT 업체들이 전장부품 시장 에 진출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스마트카 등은 기존 가솔린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배터리, 배터리제어시스템(BMS), 모터, 인버터, 컨버터 등 다양한 분야의 부품이 들어간다”며 “자동차 원가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9%에서 오는 2015년 4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마디로 자동차와 IT기술의 융합이 스마트카, 친환경차라는 접점을 찾아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이야기다.

◇소비자 선택, 진화하고 변화한다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선박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집니다. 세계 해운시장을 좌지우지 해온 주요 해운선주들은 최근 경제적 운항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쉽에 주목하고 있어요. 앞으로 선주들의 요구는 몹시 까다로워질 것입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스마트 쉽(Smart Ship)은 조선과 IT가 결합해 만들어갈 대표적인 새 영역이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3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쉽’을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총 120여척의 선박에 ‘스마트쉽 시스템’을 적용했다. 현재는 40여척의 선박이 이 시스템을 탑재해 운항 중이다.

스마트 쉽에서 드러난 기술융합은 그동안 눈 여겨 보지 않던 영역이나 틈새에 숨어있던 시장 가능성을 현실의 부가가치로 전환시켜주는 생생한 사례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조선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제조 노하우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 ‘2번째 골든 키’ 스마트폰

“창조경제는 기존 산업에 IT, 과학기술을 융합∙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 점에서) 중곡시장은 정부가 미처 못 하는 부분을 민간 대기업에서 지원해 성공한 훌륭한 사례다.” (박근혜 대통령)

SK텔레콤이 중곡제일시장 공동브랜드인 ‘아리청정’ 참기름을 오픈마켓 11번가에 입점시켜 한 달 만에 60배가 넘는 매출 신장을 이끌어 낸 것을 박 대통령이 극찬한 것.

중곡시장의 성공은 전통시장에 ICT를 접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를 보여준 대표적인 모범사례다. 현재 중곡시장 소상공인들은 태블릿PC로 단골·신규 고객 등을 관리하고 판매실적도 실시간 분석하고 있다.

창조경제의 또 다른 ‘핵심 키’는 스마트폰이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3500만명이 넘어서면서 스마트폰으로 앱과 웹에 접속하는 것은 일상 속 풍경이 됐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기회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

KT는 창조경제 실현에 힘을 실어줄 글로벌 앱 개발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앱개발자 지원센터 ‘에코노베이션(Econovation) 센터’를 서울 우면동, 선릉역 인근, 서초동에 열고 앱 테스트 장비와 마케팅 전략 수립에 필요한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제2의 카카오톡’을 꿈꾸는 중소벤처들도 창조경제 성공사례 만들기에 분주하다.

바풀은 동영상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접목한 ‘바풀(바로풀기)’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인터넷 이용자끼리 바풀 사이트에서 궁금한 점을 동영상으로 묻고 답하는 서비스. 바인트리는 모바일 게임 기반 SNS앱 ‘겜톡톡’을 제공 중이다. 겜톡톡은 게임에 관심 있는 이들이 게임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앱.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선도벤처연계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중소벤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지원 대상 중 정보통신 분야 벤처기업이 60~70%이며 이중 앱이나 웹을 기반으로 창업하는 기업이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수제품 오픈마켓 ‘더 누보’를 운영 중인 더 누보는 “디자이너 개개인은 일반 기업에 비해 마케팅과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해 제품 출시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라면서 “벤처기업협회의 지원으로 홍대, 신촌 등 번화가 가판이 아닌 인터넷에서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모아 손쉽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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