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교생, 폭탄 이용 학교습격 계획서 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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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교생, 폭탄 이용 학교습격 계획서 발각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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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폭발물도 발견…컬럼바인교 총격사건 모방범죄인 듯
[국제=광주타임즈] 오리건주의 한 고교생이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 가서 "총을 쏘고 폭탄을 던지며 학교를 난장판으로 만든 다음 경찰이 들이닥치기 전에 자살한다"는 내용의 구체적인 거사 계획서를 작성했다고 현지 경찰이 28일 발표했다.

이 계획은 그랜트 어코드(17)라는 이 소년의 침실 마루바닥 판자 밑에 감추어진 노트북 안에 작성돼 있었으며 마루 밑에서는 두 개의 파이프 폭탄과 화염병 2개, 하수구 세정제로 만든 최소 2개의 또 다른 폭탄들도 함께 발견됐다.

어코드는 28일 법정에 동영상 자료를 제출하며 소환에 응했지만 상해 및 살인 미수, 불법소지물의 소지죄 6건, 폭발물의 불법 제조 등 혐의에 대한 유죄 인정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덥수룩한 갈색머리를 늘어뜨리고 회색 스웨터를 입은 이 고교생은 매튜 도너휴 판사의 신문에 순순히 응했으며 판사는 2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선고했다.

어코드의 계획안에는 웨스트 알바니 고교에 대한 "여러 가지 공격 계획안과 구체적인 통계표와 그래프들"까지 들어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7시30분 등교, 1교시 수업, 그 후 주차장으로 가서 공격 준비, 11시10분 자동차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거기에 맞춰 한 손엔 화염병, 다른 손엔 더플백을 들고 교실로 진격…네이팜탄을 던진 뒤 더플백 지퍼를 열고 총을 꺼내 사격…'으로 돼 있는 소년의 계획서는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여러 건의 끔찍한 묻지마 총기 난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내용들이다.

경찰은 특히 어코드가 1999년 콜로라도주의 컬럼바인 고교에서 13명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두 명의 고교생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코드의 모친은 아들이 희귀한 강박성 정신장애를 앓아왔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냈으나 수사기관은 여기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학교에 심어둔 폭탄이 있는지 수색에 나섰지만 발견되지 않아 이 학교는 정상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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