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을 천정배 후보 측근 인사들이 험한 말을 쏟아내며 잇따라 탈당을 선언하는가 하면 광산을에 출마한 권은희 후보는 ‘박근혜 저격수’를 자처하는 합성 포스터를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이를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천 대표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인 김영남 광주시의원은 4일 탈당 선언과 함께, 천 대표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천 후보와 같은 전남 신안 출신으로 지난해 4·29 재보궐선거에서 천 후보를 도왔다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으로부터 제명을 당했으나 천 후보를 지켜왔다.
또 천 후보가 주도했던 신당 창당 과정에 참여해 국민회의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탈당 배경에서 `나쁜 정치세력’, `두번 다시 속아서 안된다’, `6선 하려고 안철수 대표에게 호남을 송두째 바쳤다’는 등 천 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앞서 김영집 전 공동위원장도 지난달 “국민의당에 남아있는 천 대표와 정치적 입장을 같이 하지 않을 것이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더 이상 천정배계니, 천정배 측근이니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면서 “천 대표는 국민회의 개혁정체성과 인적자원을 지키지 못했다. 책임을 져야 할 분이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이 자체 판세분석한 결과 광주 8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더민주당 이용섭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광산을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2일 권 후보의 페이스북 계정에 군복을 입은 권 후보가 소총을 든 채 한 방향을 주시하는 모습의 포스터가 게재돼 문제가 인 것이다. 최근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한 이 포스터는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 다음은 국보위 너다”라는 문구가 써 있다.
“국회의원 후보의 포스터로서는 표현의 수위가 지나치게 세다”,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한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권 후보측은 논란이 일자 포스터를 삭제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권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논란이 된 포스터는 권 후보 선대위가 직접 관계하지 않았다”며 “선대위 차원에서조차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일로 당시 일부 언론이 확인을 요청해 와 선대위 차원에서 부적절하다는 판단하에 즉각 관련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