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간 野단일화…여야 전략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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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너간 野단일화…여야 전략 고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4.0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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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一與多野 구도 유지·50~60대 지지층 결집 주력
더민주, 수도권 집중 유세…국민의당, 다당제 실현 강조
[정치=광주타임즈]야권 단일화 없는 총선이 현실이 됐다.

야권연대를 거부한 국민의당이 마지막까지 후보단일화를 거부하면서 이번 4·13국회의원총선거는 사실상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3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5일 현재 새누리당은 전국 253개 선거구 중 248곳에, 더민주는 234곳에, 국민의당은 172곳에, 정의당은 53곳에 후보를 냈다. 사실상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불가피하다.

여야는 이런 구도에 맞춘 선거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기존의 여야 1대 1 구도와는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호 1번인 새누리당은 표정관리를 하며 야권연대 불가에 쐐기를 박으려는 분위기다. 기호 2번인 더민주는 사실상 후보단일화를 포기하고 수도권 집중유세를 통해 여야 1대 1구도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기호 3번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 '다당제'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에 실망한 보수층을 품에 안겠다는 계획이다.

◇새누리, 지지층 결집 주력…심야 긴급 최고위도

새누리당은 사실상 굳혀진 '일여다야' 구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것이 최대 과제다. 이를 위해 연일 더민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국민의당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최근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분당(分黨)시켜놓고 비판 안 받으려고 김종인이라는 영감님 한 분 모셔놓고 뒤에 숨어있다"고 맹비난을 하기도 했다.

최근 주된 지지층인 50~60대가 공천파동에 실망, 투표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지층 결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4일 오후 늦게 여의도 당사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판세 중간점검에 나섰다.

안형환 대변인은 "자체 분석 결과 이번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획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위기론에 불을 붙였다.

◇더민주, 유권자들이 표 통해 단일화 이뤄달라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상 야권연대에 이어 야권 후보 단일화도 포기했다. 선거공보가 발송되고 투표용지 인쇄까지 마무리된 상황이라 추후 단일화가 된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더민주는 당대 당, 후보대 후보간의 연대가 국민의당의 제동으로 사실상 실패한만큼 유권자들이 표를 통해 단일화를 이뤄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다당제에 의미가 있지만 개헌저지선에 육박하는 과반 여당이 있을 경우 제1야당과 제2야당은 힘 없는 군소야당에 불과하다는 호소하고 있다.

이철희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4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단일화 이야기를 할 시점이 지났다. 막판 최대변수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야야(野野)대결로 끝까지 몰고가 어부지리를 하겠다는 전략인데, 원래 프레임대로 여야대결로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과 더민주간 일대 일 구도를 만들고, 경제실패를 심판하는 선거로 가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자 기조"라고 말했다.

이재경 선대위 대변인도 "김종인 대표는 사흘간 수도권에 집중할 것"이라며 "본선 접전양상이기 때문에 집중하겠다는 것이고, 8~9일에는 사전투표 캠페인을 비중있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큰 그릇' 앞세워 다당제 당위성 강조 주력

국민의당은 야권분열에 대한 책임론을 피하고 다당제의 당위성을 강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수 이탈표를 받아안는 '큰 그릇'이 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야권분열로 개헌저지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진보층이 결집할 수 있다고 판단,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층에 '러브콜'을 보내며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이 후보단일화를 거부한 후 급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새누리당에 실망하고, 더민주에 반발하는 중도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4일 문화일보가 발표한 노원병 여론조사 결과 안 대표는 이곳에서 지지율 43.6%를 얻어 33.3%를 기록한 이 후보와 오차범위 밖인 10.3%p로 격차를 벌렸다.

지난달 28일 중앙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안 대표 지지율은 35.3%에서 8.3%p 상승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안철수 대표는 4일 방송기자토론회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최근 35%대 이하로 추락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에 실망한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분들을 담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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