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무능이 힘 얻으면 국민에게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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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무능이 힘 얻으면 국민에게 재앙”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4.0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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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권 8년 경제 악화” 경제심판론 거듭 제기
“107석 안되면 당 떠날 것…文·朴, 대통령감 아냐”

[정치=광주타임즈]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6일 "무능이 힘을 가지면 국민에게 재앙"이라며 정부 여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특히 경제민주화를 실현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의 뒤를 잇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더민주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국민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새누리당의 약속을 믿고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정권을 맡겼고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만들어줬다"며 "그러나 경제는 더 나빠졌다. 무능이 힘을 가지면 국민에게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경제실패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고 또 표를 달라, 과반의석을 달라고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과반의석을 넘어 180석이 목표라고 말하고, 국민의당은 40석이 목표라고 말하고 있지만 더민주의 목표는 경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사상 최악이고 국민 모두가 외환위기(IMF위기) 때보다 더 살기가 어렵다"며 "이번 20대 총선은 경제 선거고, 새누리당 정권 8년의 경제 실패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경제심판론을 거듭 제기했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던 것에 대해 "탐욕이 없어야 하고, 분열문제를 야기하지 않아야 하고, 이해관계 그룹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세가지 원칙을 세워놓고 생각했을 때 박근혜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첫 번째, 두 번째는 어느 정도 기대한대로 됐는데 세번째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민주화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보면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는 허구라고 한다'"며 "자기 당 정강정책으로 집어넣은 것을 허구라고 하면 그 당은 무엇을 추구하는 정당인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더민주 대표를 맡은 것에 대해 "사실 1963년 조부 가인 김병로 선생이 야당을 만든다고 했던 때의 나이가 77세로 지금 제 나이와 같다"며 "그때 뭐 때문에 이 나이에 야당을 하시냐고 물어봤더니 '변변한 야당이 있어야 나라가 발전하고, 그게 이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솔직히 제도 똑같은 심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재벌개혁에 대해 "재벌도 룰을 지키라는 것이지, 제벌을 규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근본적으로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재벌집중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재벌로부터의 효율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호남 판세에 대해 "지금 호남 상황, 광주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며 "광주의 유권자들이 마음에 굉장한 상처 입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 상처를 쾌유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많이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광주 유권자들의 마음이 더민주에 돌아서지 않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가급적 광주에서 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표에 대한 호남 민심이 4년 만에 급격하게 돌아선 배경에 대해 "과거 노무현 정부 때, 김대중 정부의 업적을 상당히 훼손시켰다는 심리적인 갈등이 깔려있는 것 같다"며 "경제적으로 차별대우를 받은 데 대한 불만,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호남을 대표할 사람이 나오지 않아 실망감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당은 광주의 백색가전이 해외로 이전을 해도 이런 점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갔다"고 반성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광주에 인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반발 심리로 지원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광주·전남 유권자들의 미래 자존심을 어떻게 세워줘야 하느냐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그래서 삼성의 미래자동차 산업을 광주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대표의 호남 유세에 대해 "본인 스스로 호남 유세가 득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린다면 저로서는 그것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만 어느 특정 후보를 위해서 (지원 유세를) 가는 것이 전체 호남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문 전 대표 스스로 잘 판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발언,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총선 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더민주가 107석을 얻지 못할 경우 당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전에 107석을 채우지 못하면 당을 떠나겠다고 했는데 아직 유효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당을 떠나는 것과 동시에 비례대표라는 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비례에 큰 미련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발언, 107석에 못미칠 경우 대표직과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모두 버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선거 끝나면 토사구팽이란 이야기는 수차례 듣지만, 모르겠다"며 "욕심이 있어서 이런 일을 한다면 토사구팽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비대위는 당의 정상적 지도부가 형성될 때가지 존재하는 것이니 체계상 지도부가 성립되면 홀연히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야권의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을 모두 대통령감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평소 당내 차기 대선주자가 없다고 말했는데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 평가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직까지 뚜렷하게 (대통령감으로 볼만한) 사람을 못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건방지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며 "여론조사상에 나타난 후보들은 여러 명이 있었지만, 여론조사상 후보가 반드시 실질적인 대권후보가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상당히 오랜기간 동안에 우리나라의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이 누구인 지를 골똘히 생각해보고 찾아봤다"며 "아직까지 뚜렷하게 사람을 못 만났다"고 재차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안철수 대표에 대해 "자신에 대한 국민의 여론에 관해 환상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2011~2012년 여론조사를 보면 안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50% 가까이 나왔다"며 "(새정치추진위원회와 민주당이) 통합할 때 당연히 대통령 후보가 되리라 기대했다가 무산되니 결국 '내 길을 가겠다'고 나간 사람"이라고 안 대표를 설명했다.

그는 안 대표가 더민주를 탈당할 당시의 상황에 대해 "탈당 일주일 전에 내게 만나자고 했다"며 "(내가) 일단 앞장서 당의 혼란을 해결하고 선거가 끝나면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정리 작업을 하라고 권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일주일이 딱 되니까 (안 대표가) '도저히 그 당에서 있을 수 없다', '패권주의 문재인 대표가 안 물러나니 나간다'는 식으로 갔다"며 "(야권통합 제안 당시) 그런 사람을 믿고 과연 통합이 이뤄질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2011년부터 (안 대표를) 누차 만났다. 정치적 경험이 없으면 곤란할 것 같아 국회에 가라고 했더니 '국회의원은 아무 것도 하는 게 없는 사람인데 날더러 의원을 하라고 하느냐'고 답변했다. 그 이후로 이 사람(안 대표)하고 다신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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