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꿈에 날개를’ 여수 다문화 축구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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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꿈에 날개를’ 여수 다문화 축구팀 방문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7.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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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여수 쌍봉초 방문
푸른바다 FC 팀원 격려·교육
“꿈과 희망 잃지 않기를”

[여수=광주타임즈]강명수 기자=2일 오후 전남 여수시 쌍봉초등학교 실내체육관에 다문화·독거노인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푸른바다FC’ 팀원 38명이 모여 들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유소년으로 구성된 팀원들이 모인 이유는 FC바르셀로나B 공격수 이승우(18)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승우가 오후 3시께 체육관에 들어서자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이승우는 푸른바다 팀원들이 축구 선수의 꿈을 펼치는 것을 격려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학생들은 이승우와 기념 사진을 찍은 뒤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 요령 등 기본기 교육을 받았다.

원 모양으로 자리를 잡고 공 빼앗기 게임을 하다 이승우가 술래에 걸리면 환호성을 질렀다. 이승우가 자신에게 패스해줄 때는 진지한 자세로 공을 받아 다시 건네줬다.

패스 훈련에서도 “재미있게 하자”라는 이승우의 말 때문인지 체육관에서는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어 진행된 7대7 미니 게임에서는 이승우의 화려한 드리블을 보고 탄성이 쏟아졌다. 이승우는 경기 내내 손을 들고 “패스를 달라”고 외쳤다.

후반전에 골키퍼를 맡은 이승우는 “형이 다 막을게“라고 외치며 같은 팀원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본인의 드리블 실수로 실점하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미안함을 표현했다. 이승우 팀은 후반전에 세 골을 먹히고 만회골을 넣지 못 한 채 3대0으로 게임을 마쳤다.

이승우는 미니 게임을 끝낸 뒤 팀원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호응을 이끌어냈고, 이에 일부 학생들은 포옹하며 격한 호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푸른바다FC 곽명신(12·초교 5학년)군은 “미니게임에서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슛팅을 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승우처럼 팀을 이끌 수 있는 공격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다문화 가정 2세로 구성돼 끊임없는 노력을 다하는 ‘푸른바다’ 아이들에게 과거 해외팀 스카우트 이후 어린나이에 차별 받고 힘들었던 때와 동질감이 느껴졌다”며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푸른바다FC는 창단 3년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전남리그에 참가해 매주 12개 초등학교 팀과 기량을 겨뤘으나 단 한경기도 이겨 본적이 없는 만년 꼴찌 팀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22경기를 치르는 동안 4골을 넣고 161골을 내줬다.

하지만 같은해 12월 12~13일까지 일본 이바라키 현 가미스시에서 열린 제11회 일본PCJ(피스컵쥬니어)동일본리그 친선경기에 초청돼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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