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도 한 철’은 옛말…사시사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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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도 한 철’은 옛말…사시사철 본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6.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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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농기원, 대량 생산기술 개발…연중 사육 길 열려

[전남=광주타임즈] 황종성 기자 = 식용과 사료용으로 효용가치가 높은 벼메뚜기를 연중 사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은 3일 "지난 2011년 곤충잠업연구소를 설립해 곤충 산업화에 매진한 지 2년만에 부화온도 조절 등으로 벼메뚜기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산란한 알을 가을에 부화시키거나 이듬해 3월 조기 부화시켜 5월 말에 산란을 시키는 등 대량 사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산란 후 일정 기간 휴면전 알 성숙기간과 저온저장, 부화온도 등의 조건에 맞춰 지난해 가을 부화에 성공했고 올해 3월 또 다시 부화한 후 60일 가량 지난 6월 현재 산란까지 성공한 것으로 벼메뚜기 사육에 있어 획기적인 기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벼메뚜기는 예로부터 허약 체질이나 수술, 산후조리, 어린이건강식품 등의 민간요법과 '책맹'이라는 생약명으로 감기나 백일해, 진해, 파상풍 등 한방약재로 이용돼 왔다.

중국, 태국 등 동남아에서는 스태미너 증진식품으로 애용돼 왔으며 최근에는 조류와 파충류 등 애완동물의 고단백질 사료로 활용폭이 넓어지면서 틈새 소득작목으로 기대됐으나 연중 생산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늦어지면서 산업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벼메뚜기는 자연환경에서 1년에 단 한 차례 발생하며 가을철에 알을 낳고 땅속에서 월동해 이듬해 5∼6월에 부화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동안 고급 술안주와 건강식 등 식재료로 이용하기 위해선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 속담처럼 가을에 성충을 채집해 사용했으나 이번 기술개발로 앞으로는 1년 내내 부화와 산란이 가능하게 됐다.

곤충잠업연구소 강성주 연구사는 "새 기술을 바탕으로 알 저장과 부화기간을 더욱 단축하고 산란을 촉진시켜 1년에 여러 세대를 경과하고 유용한 기능성 물질을 탐색해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실증연구와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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