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불도’, 송광사로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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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불도’, 송광사로 되돌아온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9.0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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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美 포틀랜드박물관과 반환 합의

[순천=광주타임즈]이승현 기자=‘오불도’가 원소장처인 송광사로 돌아온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오불도는 ‘오십삼불도’ 중 하나다. 오십삼불도는 ‘관약왕약상이보살경(觀藥王藥上二菩薩經)’을 근본 경전으로 조성한 불화다.

송광사를 비롯한 일부 사찰에만 전하는 귀중한 불교그림이다. 송광사 불조전에 소장된 ‘오십삼불도’(1725)는 ‘칠불도’(1폭), ‘구불도’(2폭), ‘십삼불도’(2폭), ‘오불도’(2폭) 등 모두 7폭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오불도 2폭이 도난당해 5폭만 남아 있다. 도둑맞은 오불도 2폭은 1999년 조계종 ‘불교문화재 도난백서’에 수록(104쪽)돼 있다.

포틀랜드박물관 소장 오불도는 송광사 불조전 왼쪽 출입문 벽에 있던 것이다. 오른쪽 출입문의 나머지 오불도 1폭은 소재를 알 수 없다.

송광사 오불도는 로버트 마티엘리(86·미국)가 2014년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했다. 마티엘리는 1960년대부터 30여년 동안 서울에서 화가, 조각가, 도예가, 미술교사 등으로 일했다.

1970년 초 서울 안국동 골동품점에서 목가구를 구경하다가 서랍장에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찢기고 구겨진 오불도를 발견했다고 한다. 2주 후 다시 골동품점을 찾았을 때 서랍장은 이미 팔려나갔고 오불도만 구석에 놓여 있었다. 이를 구매한 마티엘리는 표구사에게 수리를 맡겼다. 1985년 미국으로 가지고 가 보관하다가 2년 전 포틀랜드박물관에 맡겼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 7월 포틀랜드박물관의 한국 문화재 현황을 조사했다. 이듬해 5월 조사자료 편집과정에서 오불도가 도난 불화라는 것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사실을 박물관 측에 알렸다.

송광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박물관이 마티엘리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불도가 도난 불화라는 것을 알게 된 마티엘리는 송광사로 반환하는 데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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