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저소득층 간 소비 격차 2~3배 ‘양극화’
“정규직 일자리·서민 금융지원 등 확대 필요”
17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김상우·박지섭)이 2010년 이후 광주·전남지역 가계 최종소비지출 형태를 조사한 결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년대비 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 감소는 서비스업 매출 감소와 서비스업 종사자 소득 감소, 다시 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보였다.
2014년 기준 광주와 전남에 거주하는 가구의 월평균 소비는 각각 224만원, 226만원으로 광역시 평균 234만원, 광역도 평균 232만원보다 적었다.
특히 광주·전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자동차세와 차량보험 등 차량유지비 지출이 많고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은 특징을 보였다.
광주의 차량유지비는 잦은 교통사고와 낮은 경차 비중 등으로 광역시 가운데 2위이며 전남은 광역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광주 가구의 지출 가운데 차량유지비 비중은 10.0%로 광역시 평균 8.7%보다 1.3%포인트 높고, 전남은 11.1%로 광역도 평균 9.6%보다 1.5%포인트 높았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월평균 소비배수는 광주가 2.4배로 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고 전남은 3.0배로 광역도 중 가장 높았다.
광주전남의 소득 계층별 월평균 소비구성을 보면 광주와 전남 모두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교육비 비중이 높은 반면 식비, 주거비 비중은 낮았다.
가계 소득이 늘어나면 대체로 소비가 증가했고 전월세 등 자가 거주가 아닌 경우 주거비 지출로 인해 소비지출이 늘어났다.
반면 가계의 자산이나 부채 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역 소비 진작을 위해 안정된 정규직 일자리를 늘리고 금리상승에 대비한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서민 금융지원 확대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