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프리미엄?’ DJ센터 대선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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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프리미엄?’ DJ센터 대선 특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02.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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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이후 정치행사 10여 건이나 열려
정당주최, 유력주자 행사엔 5000∼1만명 운집
[광주=광주타임즈]박선옥 기자=국정농단 사태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이하 DJ센터)가 ‘대선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야권 유력주자들간의 호남 대전(大戰)이 치열해지면서 5·18 민주묘지 참배와 함께 DJ센터 정치집회도 필수코스화 돼 가고 있다. 대규모 실내 군중행사를 가질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지만, 이미지 정치를 통해 ‘DJ 프리미엄’도 얻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일 DJ센터와 지역 정가에 따르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위로 올라온 지난해 10월 이후 DJ센터에서 열린, 참가자 100명 이상 정치집회는 모두 12건에 이른다.

지난해 10월16일 국민의당 당원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천정배 의원 자발적 지지모임인 ‘자구구국(自求求國) 포럼’ 운영위원회(11월27일)와 국민의당 중진회의(12월26일)가 이어졌다.

12월27일에는 더불어민주당 호남비전위원회의 출범 후 첫 현장회의와 광주전남언론포럼 대선주자 초청 첫 토론회가 나란히 열렸다.

해를 넘겨 1월에는 7일 국민의당 광주시당 당원 대표자회의, 15일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모임 ‘손가락혁명군’ 출정식, 18일 표창원 의원 토크콘서트 ‘여의도 CSI’, 22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기반인 ‘포럼 광주’ 출범식이 연이어 개최됐다.

설 연휴와 반기문 불출마, 손학규 국민의당 합류 등으로 요동친 2월에는 자구구국 광주·전남 포럼 출범식(11일), 최성 고양시장 북 콘서트(11일), ‘국민속으로’ 1차 포럼(18일) 등이 열렸다. 12일로 예정됐던 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합동토론회는 일부 후보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대부분의 행사는 참석자가 적게는 150∼500명에 이르지만, 당 차원의 행사거나 유력 주자의 행사일 경우 참석자수는 최소 5000명에서 1만명까지 운집하고 있다.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찾는 일부 주자들도 있지만, 상징성있는 정치집회는 대부분 DJ센터로 몰리고 있다.

주최 측은 “호남과 DJ는 따로 생각할 수 없다”며 “DJ센터라는 네이밍이 장소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부 후보들은 센터 1층에 마련된 김대중홀에 들러 DJ 흉상에 묵념하고 유품을 둘러본 뒤 ‘정권 교체, 응원해 달라’는 방명록을 남기기도 했다.

헌재 탄핵 심판 선고와 당내 경선, 각당 후보들간의 대권 경쟁이 본격화되면 DJ센터 선점 경쟁도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대선가도에 불이 붙고 ‘DJ 적자(嫡子)’ 논쟁이 가열되면 DJ센터도 행사 장소로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DJ센터 한 관계자는 “대규모 실내 정치 집회를 할 만한 현대화된 전문시설이 부족하다보니 문의가 많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한편으로는 센터의 명칭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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