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매실 주산지인 광양을 비롯해 나주, 화순 등지에서 매실 껍질이 물러지면서 함몰되는 피해 사례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전남 전역에서 피해가 발생한 점에 주목, 현지 실태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매실 함몰 증상은 매실의 껍질이 회색으로 마르고 물러지는 생리 장애로 최근 3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에 가뭄으로 습도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도 농기원은 보고 있다.
도 농기원 원예연구소 나양기 농업연구관은 "해충의 영향보다는 기상 여건에 따른 피해, 즉 고온과 가뭄으로 과실이 비대해지면서 과실 내 칼슘(석회) 부족이 1차적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칼슘은 토양에 존재는 하고 있어도 토양의 수분이 부족할 경우에는 수체내 이동이 잘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겨울철 석회비료 공급을 기본으로 하고 관수시설을 활용한 토양 내 적절한 습도 유지와 과실 비대기인 5월 하순께부터 염화칼슘 0.3∼0.5%액을 2회 정도 살포해주는 게 피해확산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갑작스런 피해로 수확기 농가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한 농민은 "최근 며칠동안 불볕더위가 이어진 뒤 갑자기 과실들이 여기저기서 빨간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며 "수확을 코 앞에 두고 이 같은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나 연구관은 "매실은 작지만 생리장애가 심해 관수시설 설치와 습도 관리가 중요하고 수확기 무렵 지나치게 심한 풀베기로 토양이 햇빛에 노출돼 뿌리가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관리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매실은 구연산 함량이 다른 과실보다 많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기높은 과실로 전국적으로 4600㏊에서 연간 3만9000t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전남 광양의 경우 1만여t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25%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