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열리니…기업들 “흑산도 욕심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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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열리니…기업들 “흑산도 욕심나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6.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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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업체 3∼4곳 '무안공항-저가항공 붐 시너지' 투자 저울질
[전남=광주타임즈] 황종성 기자 = 전남의 오랜 숙원사업인 흑산도 소형공항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 국책 사업화의 길이 열리면서 국내 굴지기업들이 흑산도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무한경쟁과 거대시장 중국의 저가항공 육성 정책이 본격화된 상황이어서 '흑산도 하늘길'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세계적 저가항공 붐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지 국내 항공·레저시장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레저산업 선도 3∼4개 업체 군침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최근 흑산도 공항 건설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최종보고서를 통해 "경제성분석(B/C) 수치가 4.38로 매우 높은 만큼 사업 추진이 적정하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흑산도 공항은 이르면 내년에 착공해 2017년께 활주로와 부대시설을 두루 갖춘,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 최초 섬 공항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계획대로 라면 흑산도 공항은 1200m 짜리 활주로에 46∼50인승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는 규모로 사업비 1400억 원은 전액 국비로 충당된다.

'동북아 해양관광 거점'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이 제시되면서 자본시장도 군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국내 재계 순위 50위 안에 드는 모 그룹의 경우 흑산도 공항을 축으로 한 관광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텔, 리조트를 아우른 복합리조트에다 위락시설, 여기에 자은, 도초, 비금 등을 연결한 '신안다이아몬드 제도'와 연계할 경우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내 리조트업계 선두주자인 한 업체도 천혜의 경관을 지닌 흑산도와 홍도, 가거도를 중심으로 한 해상 관광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며 투자 루트를 적극 모색중이다.

도 관계자는 "홍도와 흑산도 관광객이 공항 건설 후 100만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재 3∼4개의 내로라 하는 기업체들이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전남 입장에서는 무안국제공항, 인근 섬 개발과 맞물려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무안공항-LCC 시너지 효과?

도는 당장 무안공항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완공시점이 2017년께로 광주∼목포 간 호남선 KTX 개통시기와 맞물려 있어서다.

송영종 도 투자정책국장은 "흑산도 공항이 들어서면 신안을 중심으로 전남권 관광수요가 증가하고 무안공항 활성화에도 파란불이 켜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항공사들의 가격파괴 바람과 신규노선 경쟁도 호재다. 무안을 기점으로 황금노선인 중국은 비롯해 동남아와 수도권을 오가는 LCC를 유치할 경우 '흑산도 특수'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일부 동남아 LCC가 좌석공급수에서 대한항공마저 앞지르고 있어 LCC 유치는 운영난에 허덕이는 지방공항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게 도의 판단이다.

◇해결 과제는

사업비가 1차적 관건으로, 도는 내년도 국고 지원 예산 1차분 100억 원(설계비, 토지보상비) 확보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2017년까지 SOC 분야에서 11조6000억원의 세출 절감에 나서기로 하는 등 SOC 국비 삭감 의지가 뚜렷해 사업비가 계획대로 확보될 지가 문제다.

LCC도 장기적으로는 제주와 부산처럼 민간주도형 제3섹터 방식의 설립이 필요하지만 투자자 유치에서 취항까지 최소한 3∼4년이 소요되는 데다 기존 5개 국내 LCC의 견제를 뚫고 당기순이익의 기준점인 '탑승률 60%'를 달성할 수 있을 지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여기에 흑산도와 무안공항, 다이아몬드제도와 연계 추진된 사파리 아일랜드에 대해 감사원이 "예산낭비가 우려된다"며 사업 재검토를 주문한 점도 악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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