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부대에 방송국 중견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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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댓글 부대에 방송국 중견도 포함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09.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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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팀장’ 18명 추가 발견…朴정권 활동 가능성도 수사
[사회=광주타임즈]이명박정권 시절 국가정보원(국정원)의 ‘온라인 여론조작’ 충격파가 점입가경으로 커지는 형국이다.

조작 활동 규모가 첫 조사결과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이를 일선에서 이끈 ‘팀장급’ 인물 중에 지상파 방송국 관계자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검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밝혀진 이명박(75) 전 대통령 시절 국정원 사이버외곽팀장은 48명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1일 “국정원이 자체 조사 과정에서 외곽팀장 18명이 새롭게 발견됐다며 이들에 대한 수사의뢰를 했다”며 “내용은 (민간인들이)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과 공모해 대가를 지급받으면서 인터넷, 트위터 등에서 정치관여 활동에 가담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개혁위원회(개혁위)는 지난달 3일 ‘적폐청산 TF’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국정원이 원세훈(66·구속) 전 원장이 재직 중이던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α(알파)팀’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외곽팀을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 개혁위는 사이버외곽팀 규모에 대해 2009년 5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대응 9개팀이 신설된 후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2012년 4월에 30개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후 1개월도 채 되지 않아 외곽팀장이 18명 더 파악된 것이다.

민간인 외곽팀장들의 면면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개혁위는 첫 조사결과 발표 때 외곽팀에 대해 “대부분 별도 직업을 가진 예비역 군인, 회사원, 주부, 학생, 자영업자 등 보수 및 (이명박정권 당시) 친여 성향을 가진 자들이며 개인시간에 활동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수사의뢰 후 검찰 압수수색 대상에는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 이 전 대통령 지지단체인 ‘이명박과 아줌마부대’의 후신 늘푸른희망연대 등이 포함됐다.

그런데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외곽팀장 18명 중에는 지역 지상파 방송국 중견급 직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관계자가 국정원 여론조작 활동에 가담했다는 게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적지 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여기에 댓글 의혹이 박근혜정권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혁위 관계자는 “2012년 12월 이후 운영현황 등 사이버외곽팀 세부 활동 내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는 수사 의뢰된 팀장급 인물들을 순차적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 사건이 어디까지 갈지는 수사를 하는 우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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