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작고 신호 미약해 확인 어려워”
기상청은 2.6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지 12시간이 넘어서야 지진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늑장 발표’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4일 오전 2시18분 “전날 오후 1시43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약 49㎞ 부근 지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6차 핵실험에 따른 자연지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6 규모의 지진은 같은 날 오후 5시29분 발생한 3.2 규모의 지진과 동일한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다. 지난 3일 북한이 진행한 6차 핵실험 위치에서 북북서쪽으로 약 6㎞ 떨어진 지점이다.
전날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이 한 번이 아닌 두 차례였다는 사실을 지진 발생 이후 9시간 이후에나 확인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2.6은 작은 규모의 지진이고 신호가 미약해서 잡아내기 어려웠다”며 “지진 파형 모니터를 감시하고 있었지만, 지진 수신 프로그램에 해당 지진이 잡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3.2 규모의 지진을 상세하게 분석하는 과정에서 특정 필터를 적용했더니 미세하게 지진이 있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이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을 늦게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일 북한에서 6차 핵실험으로 발생한 인공지진 이후 함몰지진도 이틀이나 지난 이후에 발표해 논란이 됐다.
반면 6차 핵실험 이후 중국지진국과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북한에서 두 차례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한 차례는 ‘함몰지진’으로 봤으며 규모는 각각 4.6과 4.1로 추정했다.
기상청은 인공지진 발생 당시 “함몰지진은 굉장히 가까운 위치 지진계에서만 파악된다. 우리가 가진 지진계는 400~600㎞ 떨어져 있어 분석이 안 된다”며 “어떤 신호도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