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5·18 암매장’ 발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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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5·18 암매장’ 발굴조사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01.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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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 주변 집중
매립됐던 테니스장 복원
이르면 설 전 발굴 작업

[광주=광주타임즈]5·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을 위한 암매장 발굴 작업이 옛 광주교도소에서 재개됐다.

18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인근, 1980년 5월 이후 테니스장과 주차장이 생겼던 지역에서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발굴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테니스장을 만들기 위해 땅을 평평하게 다지던 과정에서 5m 가량의 흙이 매립된 곳이다.

기념재단은 굴삭기 2대를 동원해 사흘에 걸쳐 흙을 걷어낼 예정이다.

흙을 모두 걷어내면 지난해 발굴 작업을 맡았던 대한문화재연구원, 교수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들과 협의를 거쳐 조사 범위와 방식 등을 결정한 뒤 암매장지 발굴에 나선다.

폭설이나 한파와 같은 기상 변수가 없다면 설 연휴 전, 발굴 작업에 들어간다. 늦어도 2월말, 3월초까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기념재단은 이와 별도로 지금까지 확보한 제보와 증언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도소를 비롯해 또 다른 암매장 예상 지역을 좁혀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발굴 작업을 벌였으나 암매장 흔적을 찾지 못했던 전남 화순 너릿재 인근을 추가 조사해 발굴 필요성이 있는 2~3곳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신 2구를 따로 매장했다’, ‘공사 도중 교련복 바지를 걸치고 있는 유골 2구를 수습했다’, ‘제2순환도로 공사 당시 연고 없는 유골 2기를 발견해 화장했다’ 등의 제보를 분석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기념재단은 군 부대 내부 암매장 제보와 관련해서는 국방부와 군에 협조를 요청해 발굴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자료 등을 정리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까지 양심 고백이 나오지 않고 있는, 5·18 당시 광주에 내려왔던 7공수와 11공수 군인들의 증언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양래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재단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발굴 작업을 벌이겠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본격적인 발굴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1구라도 유해를 찾는 게 중요하다. 반드시 행방불명자들을 찾아내 피해자와 가족들의 한을 풀겠다”고 말했다.

1980년 이후 공식적으로 인정된 5·18 행불자는 모두 82명으로, 이 중 6명 만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시신을 찾았다.

기념재단은 최소 76명, 많게는 수백 명의 행불자가 암매장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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