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미국 기밀문서 국문 번역 마무리… 진상규명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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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미국 기밀문서 국문 번역 마무리… 진상규명 잰걸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05.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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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셔록 기증 문서 번역본 5·18 기록관 이관… 전두환 면죄부·집단 발포 배경 등 밝힐 계획

[사회=광주타임즈]이정란 기자=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이 5·18 전후 미국 군사·외교 기밀문서 국문 번역본 분석에 나선다.

번역본에는 1980년 5·18 당시 신군부와 미국의 관계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5·18 전후 전두환씨의 입지를 인정하게 된 배경과 집단발포 배후 등이 구체적으로 밝혀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에 따르면, 기록관은 8일~20일 사이 ‘5·18 관련 미국 정부 비밀해제 59개 문서 한국어 번역본’을 받는다.

번역본은 1979~1980년 미국 국무부와 주한 미국대사관 사이에 오간 전문, 체로키 문서, 미국 국방부·중앙정보부(CIA) 기밀문서 등 총 3530쪽 분량으로 팀 셔록 미국 기자가 지난해 1월 19일 광주시에 기증한 것이다.

번역은 군 기록물 관리·분석 전문가가 맡았다. 번역본에는 5·18 사전 기획 배경, 미국이 20사단 광주 투입을 승인해준 경위, 미국의 대한정책과 전두환 승인 과정(12·12 및 5·17구테타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재판 등)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이 전두환씨가 대통령이 된 이후 형식적인 민주적 절차에 불만족한다고 공표하면서도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배경’ 등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자국으로 보낸 5·18항쟁 계엄군 작전 일지도 포함돼 있다고 기록관은 설명했다.

기록관은 번역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미국이 전두환 신군부 세력과 어떤 관계를 형성해왔는지 밝힐 계획이다.

미국대사관이 확보했던 계엄군 작전일지와 날짜가 같은 한국군 작전일지를 비교·분석하는 작업도 벌인다.

특히 ‘1980년 5월 22일 미국 백악관 최고위급들이 안보를 이유로 신군부가 무력을 잘 썼다며 면죄부를 주고 (전씨가)청와대에 입성하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백악관 회의록 내용과 유사한 기록물이 있는지도 살필 방침이다.

또 ‘계엄군 발포 배후에 전두환씨가 있었다’는 미 국방정보국(DIA) 소속 요원의 보고 내용과 기존의 연구 결과, 번역본 내용 등을 종합해 전씨가 회고록 등지에서 역사를 어떻게 왜곡했는지도 규명한다.

한편 5·18 기념재단 최용주 비상임연구원은 5·18 당시 미국 대사와 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의 회고록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전두환씨를 암묵적으로 후원해 5·18 광주 학살로 이어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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