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농민운동을 하면서 유기농에 눈을 돌린 이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무안 현경면의 김용주 씨. 현경면 해안가 25㏊에서 연간 600t의 유기농 고구마를 생산하는 김 씨는 전문 농업인이 되기 위해서는 한 작물을 특별히 잘 다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고구마를 선택했단다.
유기농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토양관리다. 김 씨는 녹비작물을 돌려짓기하고, 다른 흙을 섞어 토양에 미네랄을 공급하고 산도를 조절한다. 수확한 후에는 유기질 퇴비, 왕겨숯 등을 넣고 깊이갈이를 해 토양의 물 빠짐을 좋게 한다.
겨울철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깊이갈이를 시작한다. 정식 두 달 정도 전에 녹비작물을 갈아엎고, 유기농 퇴비를 적당히 넣으면 굼벵이도 방제할 수 있다. 진딧물의 경우 모종을 옮겨 심은(정식) 후 천적에 의해 자연적으로 해결되지만 종묘에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우므로 토양관리를 더 잘 해 종묘 자체를 건강하게 키워낸다. 또한 더운 날씨를 피해 5월 안에 옮겨 심는다.
제초를 위해 검정색 비닐을 고랑에 피복해 잡초 발아를 억제하고, 고구마 포기 주변을 흙으로 덮은 후 두둑 부분은 투명비닐로 잡초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한다.
김용주 명인만의 또다른 재배 노하우는 육묘관리다. 2월 말께 비닐하우스에 종자용 고구마를 심고 물을 충분히 준 뒤 터널을 만들어 보온한다. 10일쯤 뒤 싹이 보이면 고온으로 묘가 타지 않도록 터널을 조금 열어준다. 튼튼한 묘를 기르기 위해 온도를 25~30℃로 맞추고, 물은 3~4일에 한 번씩 1시간 정도 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생산된 유기농 고구마는 ‘행복한 고구마’라는 브랜드로 5㎏ 한 상자당 품목에 따라 2만 원에서 3만 4000원까지 나간다. 일반 고구마의 1.5~2배 비싼 가격이다. 김 씨의 고구마는 백화점,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