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 출발은 겸양지덕(謙讓之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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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출발은 겸양지덕(謙讓之德)이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9.04.1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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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장성소방서 소방서장 박동하=장성소방서 가 개청했다.

꽃샘추위마저 물러가고 본격 봄철에 들었다. 따라서 봄기운이 완연하니 온화한 계절을 한껏 즐길 일이다.

외부활동이 본격화됨에 따른 안전 확보도 시급하다. 날씨가 풀려 지반이 약해진 탓에 재해위험지구는 그야말로 아찔하다. 훼손된 도로, 아슬아슬한 축대와 옹벽, 토사가 흘러내리기 직전 상태인 공사장 절개지 등을 세심하게 살펴 안전조치를 단단히 취하는 것은 상식이다. 주의·경고·위험을 알리는 안전표지판들도 마찬가지다. 제구실을 할 수 있게 반듯하게 정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화재, 산불 예방·방지 태세를 단단히 갖추는 것이다. 봄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워낙 가물었던 탓에 화재위험지수가 부쩍 치솟았다.

헬렌 조페에 의하면 이런 상존하는 위험에 대해 대중들 스스로는 자신은 무관하다고 믿으며 그 위험을 야기한 것은 다른 외부 존재라 여기는 반응, 즉 ‘나 아닌 타인’이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하였다.

그러면 왜 사람들에게 안전불감증이 생기는 것일까? 다소 시간이 흘러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나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많은 사람의 뇌리 속에 생생히 기억되고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위험에 대비하는 태도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안전불감증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까지의 사고와 태도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시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한다. 다소 불편하고 번거롭더라도 서로에게 위험과 안전을 일러주는 수고를 마다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안전생활의 실천이고, 안전을 담당하는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안전의 적은 오만, 자만, 거만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 정도면 되겠지”, “괜찮아”, “대충대충”, “빨리빨리”와 같이 몸에 익혀진 대로 그냥 생각없이 행동을 하다 보니 끊임없이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사고나 사건이 날 때마다 잠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한다고 부산을 떨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곤 하였다.

이제 안전은 겸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자기를 뒤돌아보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씨와 행동을 익히는 작업을 시작할 때이다.

그래야만 지금까지의 그 묵은 앙금을 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노력이 없다면 안전은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안전의 기본은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익혀야 한다는 말이다. 겸손하게 디테일한 부분부터 출발 할 때이다.

우리는 위기에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 평상시에 익힌 지식과 기술이 위기가 닥쳤을 때 잘 적용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몸으로 익히는 것이 최선의 안전대책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단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하는 만큼 예방 태세를 습관화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늘 장성군민의 숙원사업인 장성소방서가 개청됨에 따라 도민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 장성소방서 직원들은 매일매일 ‘안전강조의 날’이라는 생각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진정한 안전 파수꾼의 역할을 할 것이다. 장성소방서 개청에 이르기까지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도민의 곁에서 안전을 지키는 119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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