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사투리는 그 지방의 역사이고 정서가 스며들어 있으며 문화라고 생각한다. 사투리를 없앨 것이 아니고 찾아내어 너도 쓰고 나도 쓰다 보면 선조들의 생각과 정서 그리고 생활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선조들의 살았던 애환을 바탕으로 생활을 창조하고 문화를 개발하여 지방 분권화 시대에 그 고장만의 특색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투리 중에서도 쓰면 쓸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 따뜻하고 정이 듬뿍 넘치며 구수하고 맛깔스러운 맛이 나는 것이 전라도 사투리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시골집 부모님 집에 방문할 때면 어머니의 사투리 말이 가슴에 와 닿고 또 마음이 편하고 얼마나 구수한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어머니의 사투리 몇 개를 소개할까 한다. 거시기(생각나지 않을때), 낮 바닥(얼굴), 눈깔(눈알), 냉갈난다(연기), 대그빡 감아라(머리감기), 봉창 닫아라(창문 닫기), 장깡(장독대), 칙간간다(화장실), 솔찬하다(상당하다), 갈쿠나무(마른나무 잎), 빠삭빠삭(잘안다)등 수없이 많은 사투리 중 자주 사용하는 것 몇 개 적어 보았다.
필자 역시 사투리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표준어를 사용하려고 무척 노력하지만 말하다 보면 무심코 사투리가 종종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어머니의 구수한 사투리는 언제나 정겹고 마음이 편하며 일상의 힘든 일들이 사투리 한마디로 마음속을 녹아내려 시원하게 하는 느낌이 머무는 이유는 무얼까?
자식 잘되기만을 항상 걱정하고 시골집에 오면 밥도 머슴밥 먹듯이 고봉(그릇위로 수북한밥)으로 주신다.
대화하다 보면 평탄한 표준어 말보단 간혹 사투리를 겻들이면 언어가 맛깔스러움을 더해지면서 대화 분위기가 즐거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