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잘 못 알고 있는 지식정보에 얽매여 직면한 어떤 상황에 이성적으로 접근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것들이 자신의 삶에 불필요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방치함으로써 아쉬워했던 삶의 경험들을 간직하고 있다. 이런 현상의 결정적요인은 변화에 대한 위험부담을 감수해야만 하는 불안감에서 기인된 자기이기주의가 현실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아전인수 격으로 수립하도록 스스로 방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악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려고 하지 않았기에 악조건에 따른 합리적 대처 기법에 대한 성찰이 이루질 수 없었고, 침착하게 해결책을 검토할 마음의 여유를 충분히 갖지 못했기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제어할 준비를 명확하게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서는 현실적 사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위태로움에 대한 도피책으로 아무런 죄의식 없이 투쟁적 대응을 선호함으로써 갈등과 무능을 자초하게 되고, 자기 방어를 위한 자기 합리화에 안주해 버리는 안일한 생활습성을 만들어버리곤 어긋난 삶을 안타까워했던 것이다. 물론 불안을 느낀다는 것은 위험이나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신호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반드시 닥칠 것이라는 불안감에 집착한 그런 일들은 현실에서는 대부분 일어나지 않으며 설령 일어난다 해도 극복 불가능한 일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어떠한 사태에도 침착하게 리스크를 파악하고 대처하려는 확실한 의지만 갖추고 있었다면 불필요한 이기적 집착정도는 대부분의 경우 극복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흔히 위기의식을 부풀려서 예측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함으로써 지나친 걱정과 불안에 휩싸여 자신의 잠재능력을 끌어내려는 시도조차 할 수 없도록 스스로에게 패배의식을 조장하고 만다. 하지만 두려움, 초조, 근심, 염려, 도피와 같은 부정의식에 집착하여 불안을 키워가는 자폐적 패배의식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발생할 리스크를 명확히 파악하여 예측되는 손해에 대응하려는 불안을 느끼고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의지력을 발휘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두려워할 구체적 위협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근심 걱정에 떠는 것은 리스크를 제어할 의지를 상실케 할 뿐만 아니라, 불안의 대상과 관련된 모든 것을 회피하려는 도피증상에 빠지게 함으로써 자기 무력화를 가속화해버린다. 그러면 현실 적응력의 발휘를 포기하게 되고, 자기 패배적인 나태함이나 무분별한 행위로 혼란스런 안타까운 삶을 살게 된다.

사회과학에서는 일어날 확률이 극히 적다해도 발생할 수 있는 사실을 ‘가능성(possibility)\'이라하고 어떤 사건이 예상된 확률을 넘어 실제 발생할 수도 있는 성향을 ’개연성(probability)\'라 정의한다. 따라서 지구가 멸망할 가능성은 있지만 개연성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가능성을 개연성으로 다루게 되면 실제 위험보다 과장하게 되는 사실 왜곡의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래서 가능성이 있다 해도 사실적 정보의 부재에 따른 오류적 믿음 때문에 실제 하지도 않는 개연성의 두려움에 휘둘리는 현상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므로 실제의 리스크를 명확히 파악하려면 ‘가능성’과 ‘개연성’을 혼동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만 올바른 사실적 지식정보로 대응하려는 의지만 보이게 되면 자신이 두려워하는 상황이 실제로 발생할 개연성이 극히 희박함을 분명히 깨닫고 두려움의 공포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나게 된다. 그러니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상황들의 대부분은 ‘기능성’은 있으나 ‘개연성’은 희박하다는 신념을 내면화시켜서, 지나친 두려움 때문에 불필요한 근심 걱정에 시달려 왔음을 자각하게 하고, 그 동안 실행을 꺼려왔던 일에 자신 있게 도전함으로써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게 되는 쾌거를 이루도록 하라. 실제로 벌어질 상황보다 훨씬 더 과장하는 상상이나 공상 때문에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삶을 살고 있음을 늘 자각하게 되면 도전을 실행할 기회를 스스로 마련하게 될 뿐만 아니라 자신감에 넘쳐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억지로 통제하고 극복하려는 과욕을 단념하고 실제를 더 명확히 바라보고 판단할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함으로써 근심 걱정에서 훨씬 자유로워지고 자신감 넘치는 인생을 엮어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