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자메이카 봅슬레이팀 파일럿인 윈스턴 왓츠와 자국 올림픽위원회(NOC)가 다음 달에 열리는 소치올림픽 출전을 결정했다고 2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은 현역에서 물러났던 와츠가 10년 만에 파일럿으로 복귀, 브레이크맨 마빈 딕슨과 아메리칸컵에서 포인트를 쌓으면서 출전권 획득에 성공했다.
하지만 장비를 사고 이동하는데 필요한 8만 달러(약 8500만원)가 없어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사연을 전해들은 자메이카올림픽위원회와 소치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이들의 경비를 전액 부담하기로 결정, 출전이 확정됐다.
와츠는 "정말 행복하다. 전 세계가 우리 뒤에서 버티고 있는 것 같다"며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은 유명해졌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중동 국가의 팬에게도 전화가 온다. 감동적이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은 부족한 점이 많다. 예를 들어 다른 봅슬레이팀은 다양한 빙질에 대비하기 위해 어려 종류의 썰매 날을 구비하고 있으나 자메이카팀은 그렇지 않다.
왓츠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우리는 아직도 도움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성 열대 기후인 자메이카는 일 년 내내 눈이 내리지 않아 동계스포츠의 불모지다.
하지만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봅슬레이팀을 출전시켜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다. 이들의 사연은 영화 '쿨러닝'으로 제작돼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