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안해도 문제' 민주 기초공천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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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안해도 문제' 민주 기초공천 시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2.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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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폐기 비난 명분" vs "6월 지방선거 포기"
[정치=광주타임즈] 양승만 기자 = 새누리당이 시군구 기초의원·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민주당 내에선 기초선거 공천 자진 포기 여부를 놓고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각에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공약 폐기를 비판하기 위해 공천을 자진해서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선 공천 포기를 6월 지방선거 포기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최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안 지키니까 우리당도 안 지킨다는 식으로 가선 안 된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키는 정당으로서 새누리당과 차별화해 나가야 한다"며 기초선거 공천포기를 촉구했다.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의원도 지난 14일 TBS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 통화에서 기초선거 공천 포기를 주장하며 "(박 대통령과 여당이)국민들 앞에 부끄럽고 정말로 낯을 들 수 없도록 얼마든지 만들 수가 있다. (민주당 현역의원들이)왜 그런 큰 결단을 못하는지 참 답답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손학규 상임고문도 14일 기초선거 공천 포기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지금은 눈앞의 선거 결과가 아니라 멀리보고 가야할 때"라며 "숫자 계산에 기대서 이길 생각을 하지 말고 국민이 우리를 붙들어 일으켜 세워 줄 것을 기대해야 한다. 우리가 국민을 믿고 기득권을 버리면 국민은 우리 편이 돼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현역의원들과 시도당 위원장, 광역자치단체장을 중심으로 공천 포기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당 소속 시·도지사와 시도당 위원장 간 조찬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기초선거 공천제를 폐지하는 것은 여야를 막론하고 한 약속이므로 원칙으로는 (민주당이 공천을 포기하는 게)맞다는 생각"이라면서도 "문제는 새누리당이 (공천을 포기)하지 않는 상황에서 민주당만 그렇게 해도 되냐는 문제에 대해선 시도지사들이나 시도당위원장들 사이에서 혼란이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당 핵심 관계자도 "광역단체장들은 대체로 기초선거 무공천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무공천을 한다고 해도 새누리당도 무공천을 할 때 비로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25일께까지 박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촉구한 다음 그래도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선언이 나오지 않을 경우 기초선거 공천 자진 포기 여부에 관한 당 차원의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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