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지리산케이블카’ 9년 만에 재추진…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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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지리산케이블카’ 9년 만에 재추진…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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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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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환경단체 부정적…4개 지자체 합의안 도출 요구
김순호 구례군수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반드시 추진”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구간. /뉴시스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구간. /뉴시스

[광주타임즈]구례군이 9년 전 환경부 반대로 무산된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재추진키로 했으나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반대가 심해 난항이 예상된다.

구례군은 11월 중 지리산 권역에 케이블카 설치 방안을 담은 ‘공원계획 변경 신청서’를 환경부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또한 구례군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내년 대통령선거 공약에 반영하기 위해 전남도와 함께 TF팀을 구성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순호 구례군수도 민선7기 공약사업인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통해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케이블카 사업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2012년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 경남 산청·함양군 등 지리산과 인접한 4개 지자체가 케이블카 사업을 자체 노선으로 각각 추진했으나 환경부 반대로 무산됐고 9년 만에 단독 추진에 나섰다.

구례군이 새로 추진하는 케이블카는 산동면 지리산 온천지구에서 출발해 성삼재 남쪽 능선인 종석대(1360m) 인근까지 3.1㎞(공원 외 1.2㎞, 공원 내 1.9㎞)로 당초 계획(4.3㎞) 보다 1.2㎞ 줄었다.

노고단(1507m)에 바짝 접근한 곳에 도착지를 정했던 9년 전 계획과 달리 이번에는 노고단과 성삼재 전망대 가운데 지점이다.

구례군이 2012년 케이블카 설치가 무산됐을 때 문제가 됐던 ‘주요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설치하되 주요 봉우리 및 기존 탐방로와 연계를 피해야 한다’는 심사조항에 맞춰 노선을 조정했다.

환경단체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반달가슴곰 보호구역을 침범하지 않고, 노고단을 둘러싼 생태경관 보전지역과도 600m 이상 떨어지도록 했다.

케이블카사업은 453억원을 투입해 8인승 전동 케이블카 38대를 하루 9시간 동안 운행해 6600여명이 이용하도록 한다.

구례군은 케이블카설치가 더 친환경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구례군 관계자는 “성삼재 전망대 인근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면 소음과 매연으로 인한 환경피해를 숫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면서 “케이블카를 타고가면 환경피해도 줄이고, 노약자와 장애인 등 더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의 절경을 즐길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성삼재 방향의 지방도를 이용해 지리산을 찾는 차량이 한 해 50만대 정도로 이들 차량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연간 840t으로 케이블카는 차량보다 훨씬 친환경적인 시설이라는 것이다. 또한 구례 지리산케이블카는 국토균형발전과 지방의 인구소멸 극복을 위해 범정부차원에서 긍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구례군과 전남도는 최근 ‘지리산 케이블카 TF팀’을 구성하고 실무회의도 거쳤다.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대통령 선거 공약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케이블카설치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윤주옥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지리산사람들’ 대표는 “구례군이 공원계획 변경 신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해도 바로 반려할 것”이라며 “2012년 4개 지자체가 케이블카 설치를 신청했을 때 환경부와 4개 지자체가 1개 노선으로 합의안을 내기로 결정한 사항”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 외엔 의미없는 일”이라며 “케이블카 설치가 인구소멸, 지역소멸을 막을 수도 없고 지역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순호 군수는 “9년 전 환경부는 4개 지자체가 협의를 통해 1개 노선으로 합의안을 내라고 했는데 그것은 누가봐도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구례군은 케이블카 사업을 통해 인구늘리기와 지역경제활성화를 극복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남 22개 시장군수협의회가 지리산케이블카 설치를 공동건의문으로 채택했다”면서 “중앙정부가 이런 굵직한 사업을 허가해줘야 인구소멸, 지역소멸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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