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악몽 같은 밤’ 광주서도 가족·지인 연락 안돼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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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악몽 같은 밤’ 광주서도 가족·지인 연락 안돼 ‘발동동’
  • /뉴스1
  • 승인 2022.10.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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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연락 안된다”…광주·전남 신고 171건
대부분 소재 파악…전남 20여명 소재 파악중
3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현장 확인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3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현장 확인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핼러윈’를 앞두고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사고와 관련해 광주에서도 일부 시민들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악몽같은 밤을 보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이태원 참사 관련 위치정보 확인 및 신원 확인을 요청한 신고 건수는 광주 65건, 전남 79건으로 나타났다.

신고자들은 참사 소식을 접한 후 서울에 사는 자녀 등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경찰에 소재를 파악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오늘 오전 5시부터 119를 통해서도 서울에 있는 가족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광주에서 14건, 전남에서 13건이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소방 당국은 당사자와 연락을 취하며 소재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이태원 사고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했다.

단 전남경찰청의 경우 20여명 정도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서울에 있는 가족과 지인들의 연락이 닿지 않자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광주 시민 이모씨(60)는 “주말 사이 서울에 놀러간 딸이 연락이 되지 않아 혹시나 이태원에 가서 사고를 당한 것은 아닐까 마음을 졸였다”며 “2시간여만에 연락이 된 딸은 행사를 즐기러 인근에 갔다가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을 보고 되돌아왔다고 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모씨(28·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친구들이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올라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뉴스를 통해 사고 소식을 들었다”며 “깜짝 놀라 친구들에게 전화를 10통 이상 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몰리면서 현장을 빠져나오다 미처 핸드폰을 보지 못했다고 연락이 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덧붙였다. 

최모씨(32)는 “친동생이 핼러윈을 즐기러 서울에 간 걸 알고 있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아 동생 친구들에게까지도 연락을 돌리며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동생은 사건이 발생한 지 4시간 만인 새벽 2시쯤 연락이 닿았다”며 안도했다.      

이어 “현장 일대가 아수라장이 돼 정신이 없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2시 26분께 광주 서부경찰서 모 지구대는 서울 모 병원에서 이태원 압사 사고로 숨진 20대 남성을 지문 감식한 결과를 통보받았다. 경찰은 이 남성의 가족을 만나 신원을 확인하고 병원 주소를 안내했다. 가족은 해당 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을 포함해 광주에서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이태원 압사 사고로 숨진 것으로 잠정 추산되고 있다. 또 다른 여성 1명은 뇌사 상태에서 치료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광주 지역 이태원 압사 사고 희생자가 3명가량인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15분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골목 삼거리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많은 인파가 몰려 일부 시민이 넘어졌고, 도미노처럼 사람들이 쓰러져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이태원 압사사고로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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